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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아프지 않다"…다저스 압도한 한화 김민우의 2020 희망가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0-03-11 12:23 | 최종수정 2020-03-11 12:50


김민우.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투수들 중 제가 가장 많은 공을 던진 것 같은데, 아프지 않다. 공에 힘이 붙었다. 올해는 기대에 보답하고 싶다."

2018년 5월 17일. 한화 이글스 김민우(25)에겐 잊을 수 없는 날이다. 오랜 부상을 딛고 무려 984일 만의 선발 승리를 따낸 날이기 때문이다.

김민우는 2015년 한화 입단 당시 150㎞ 강속구를 던지는 신예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잦은 등판으로 인해 피로가 쌓였고, 2016년에는 어깨 관절 와순 부상까지 당해 긴 재활의 시간을 거쳤다.

김민우가 한화의 선발 한 자리를 꿰찬 것은 지난 2018년부터다. 한용덕 감독의 두터운 신뢰 속 2년간 총 32경기에 선발로 출전, 167⅓이닝을 던지며 7승 16패에 그쳤다. 선발 출격시 평균자책점은 6.46, 7.38로 더 좋지 않았다.

여러번의 굴욕적인 패배 속에도 한발한발 성과를 쌓았다. 5월 KT 위즈전 6이닝 2실점 호투로 첫 승리를 올렸고, 6월 27일 삼성 라이온즈 전에서는 시즌 3승과 더불어 데뷔 첫 7이닝 5탈삼진 무실점의 쾌투를 선보였다. 이해 7월 20일에도 삼성 상대로 6⅓이닝 무실점으로 1승을 더 추가하며 5승째를 챙겼다. 2019년 5월 31일에는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생애 첫 완투도 달성했지만, 경기는 1대2로 패해 진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올시즌을 맞이하는 김민우의 각오는 남다르다. 올해 데뷔 6년차다. 워윅 서폴드와 채드 벨, 장시환을 잇는 4~5선발을 두고 다투는 입장이다. 베테랑 장민재부터 신인 남지민 한승주까지, 시즌 개막 전까지 동료들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해야한다.

하지만 김민우는 "원래 투구폼이 왔다갔다 했는데, 한용덕 감독님, 정민태 코치님의 도움으로 내 폼을 찾아가고 있다. 구속도 올랐고, 공에 힘도 붙었다. 자신감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김민우는 지난 스프링캠프에서 LA 다저스 마이너리그 팀을 상대로 3이닝 동안 삼진 5개를 따내며 강력한 구위를 과시했다. 한용덕 감독은 "김민우의 자신감 있는 피칭이 돋보였다. 올시즌이 기대된다"고 평하기도 했다.

김민우는 "많은 공을 던졌다. 아마 우리 투수들 중 캠프에서 던진 갯수만 보면 제가 가장 많이 던진 것 같다. 하지만 아프지 않고, 기분이 좋다. 실제 마운드에서 보여준 내용보다 구위에 만족한다"면서 "그 동안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실망만 드렸다. 이제 이를 악물고 기대에 보답할 때"라고 각오를 다졌다.


2020년은 오랜 부상을 딛고 일어선 김민우가 '희망가'를 부르는 한 해가 될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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