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어린 베이브루스' 후안 소토(22·워싱턴 내셔널스)는 메이저리그(ML)를 대표하는 천재 타자다. 스무살이 되기 전에 20홈런을 넘긴 역대 3번째 선수다.
신인 계약이 끝나기 전에 연장계약을 체결하는 경우도 있다. 일찌감치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못박기 위해서다. 3년차에 소속팀과 연장 계약을 체결한 라이언 하워드(필라델피아 필리스)나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이 대표적이다. 트라웃처럼 선수와 구단이 윈윈한다면 더할 나위 없지만, 하워드처럼 구단 측에 큰 부담으로 남을 수도 있다.
이번 계약 갱신은 소속팀보다 소토 측이 거절했을 가능성도 있다. 워싱턴의 마이크 리조 단장은 지난 시즌부터 소토와의 새 계약을 추진해왔다. 당시 현지에서 추측한 계약 규모는 10년 1억8000만 달러(약 2144억원)다.
'수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는 소토의 가치에 대해 '메이저리그 역사상 첫 5억 달러(약 5955억원) 계약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금액 기준 ML 역대 최고액은 2019년 트라웃이 소속팀 에인절스와 맺은 12년 4억 3000만 달러(약 5121억원), 연평균 최고액 계약은 게릿 콜이 뉴욕 양키스로 이적하며 받은 9년 3억2400만 달러(약 3858억원)이다. 워싱턴이 현지 예측대로 2억 달러 미만의 계약을 제시했다면, 눈높이가 안 맞을만도 하다.
소토는 2018년 5월 빅리그에 데뷔, 이해 타율 2할9푼2리 22홈런 70타점 OPS .923을 기록했다. 10대 때 20홈런을 넘긴 건 메이저리그 역사상 토니 코니글리아로(1964년)와 브라이스 하퍼(2012년)에 이은 역대 3번째 기록이다. 가히 '천재', '괴물'이란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어린 나이에도 4할이 넘는 출루율을 기록한 점이 더욱 눈부시다.
150경기에 나선 2019년에는 타율 2할8푼2리 34홈런 110타점 OPS. 949로 한층 성장했다. 특히 워싱턴의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으로 등극하면서 그 가치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NL 와일드카드 게임에서 막강 마무리 조쉬 헤이더로부터 역전 적시타를 때린 것은 '기적'의 시작에 불과했다. LA 다저스와 맞붙은 디비전시리즈(NLDS)에서도 류현진과 워커 뷸러, 클레이튼 커쇼 등 다저스 대표 투수들을 잇따라 두들겼다.
월드시리즈에서는 게릿 콜을 상대로 1차전서 홈런과 적시 2루타를 친 데 이어 5차전에서 다시 홈런을 터뜨리며 그를 격침시켰다. 6차전에는 저스틴 벌랜더에게 홈런, 7차전에도 8회 구원등판한 로베르토 오수나에게 적시타를 기록하며 팀의 우승에 공헌했다.
소토는 올시즌 후 구단과 다시 연봉 줄다리기를 펼칠 가능성이 높다. 오는 2024시즌 종료 후에는 FA가 된다. 소토는 보라스의 호언장담처럼 '5억 달러' 가치로 성장할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무료로 알아보는 나의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