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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핫이슈]"한달 이상 연기해야" 실행위 앞둔 KBO, 개막 얼마나 미뤄야 하나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0-03-01 09:10


잠실야구장 프로야구 개막전. 스포츠조선DB

[오키나와=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2020 프로야구, 시작도 못하게 생겼다. KBO는 시범경기를 전격 취소했다. 사상 초유의 일이다.

진짜 문제는 정규시즌이다. 상황은 점점 나빠지고 있다. 개막 연기는 불가피하다. 대부분 구단이 공감대를 가지고 있다. 문제는 '얼마나 미룰 것이냐' 하는 점이다.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는 1월20일에 나왔다. 본격적인 확산기는 한달 후인 2월20일, 정점은 그로 부터 또 한달 뒤인 3월20일이다. 최대 1만명의 감염자가 나올 수 있다. JP모건 보험팀 역학 모델에 의거한 확산 추이 전망이다.

이 예상이 크게 빗나가지 않는다면 심각한 문제다. 정점을 찍은 20일로 부터 일주일 뒤인 3월28일 프로야구 개막 연기는 불가피하다. KBO는 3일 10개 구단 단장이 참석하는 긴급 실행위원회를 개최한다. 개막 연기 등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다각도 대응책을 모색할 예정이다. 실행위 합의 내용은 거의 확정이라고 보면 된다. 각 구단 사장이 참가하는 이사회에서 최종 의결을 하지만 단장은 미리 사장의 의중을 조율하고 반영해 결정하기 때문이다.
2019-2020 KBL리그 서울 SK와 인천 전자랜드의 경기가 29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날 경기 도중 전주 KCC 숙소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따라 KBL 리그도 3월 1일부터 전면 중단된다는 추가 소식이 전해졌다. 경기 종료 직전 전자랜드가 자유투 공격을 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02.29/
'얼마나 연기해야 하느냐'에 대한 의견은 조금씩 엇갈린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최소 한달'이 가이드 라인이 될 전망이다. LG 트윈스 오키나와 2차 캠프에 참가중인 차명석 단장은 "한달도 안되면 연기 조치에 큰 의미가 있을까요"라며 실직적 대책 마련을 고심중임을 비쳤다.

개막 연기는 각 구단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모두가 피해를 보게 되지만 각 구단 별로 이해관계가 충돌할 문제도 아니다. 야구팬과 선수, 구단 직원, 관계자 등의 건강 문제가 걸린 만큼 반대할 명분도 없다. 지역사회 감염이 심각한 대구·경북을 연고로 하는 삼성 라이온즈 내에서는 "지금 야구가 문제가 아니다"라는 목소리도 들린다.

선수단에 단 한명의 확진자만 발생해도 리그 중단이다. 시작했다가 중단하는 것보다 늦추는 편이 낫다.

실제 시즌 중인 남자프로농구는 리그가 중단됐다. 전주 KCC의 숙소인 전주 라마다 호텔 투숙객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탓이다. KBL은 '1일부터 정규리그를 중단한다'고 29일 발표했다.

딱 한가지 변수는 실행위 합의 이후 이사회가 열릴 때까지 코로나19 사태가 눈에 띄게 진정 국면으로 전환되는 경우다. 하지만 현재 추세를 볼 때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


결정을 마냥 미룰 수도 없다. 이미 현장은 아노미 상태다. 각 구단 마케팅, 운영팀 할 것 없이 '코로나 불확실성'에 발목이 잡혀 있다. 오키나와에서 만난 한 구단 직원은 "예상하기 힘드니 답답하다. 그래도 결정만 빨리 되면 준비할 시간을 벌 수 있으니까…"라며 KBO 차원의 빠른 결정을 기대했다.

'불확실성'은 모두의 적이다. 코로나 사태가 개막을 앞둔 프로야구의 발목을 잡고 있다.


오키나와(일본)=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가 캠프를 차린 오키나와 현지 곳곳에 비치된 손소독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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