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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의 의무적 3타자 상대"...확 바뀐 ML 규칙들 내용은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0-02-13 10:23


대표적인 투타겸업 선수인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13일(한국시각) 스프링트레이닝이 마련된 애리조나 템피에서 피칭훈련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투수의 의무적 3타자 상대' 등 메이저리그가 올해부터 대폭 개정된 룰을 시행한다.

메이저리그 로스터가 26명으로 늘어나고, 투수의 부상자 명단 등재 기간도 최소 15일로 확대됐다. 메이저리그사무국은 13일(한국시각)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0시즌 룰 및 규약 개정안을 발표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한 번에 많은 규칙들이 바뀐 것은 유례가 없다는 평가다.

새롭게 시행되는 규칙 개정안은 크게 4개 부분에 걸쳐 있다. 우선 투수는 등판하면 최소 3명의 타자를 상대해야 한다. 지난해 처음 이같은 안이 나왔을 때 논란이 일었지만, 경기시간 단축을 위해 필요하다는 메이저리그사무국의 의지가 워낙 강력했다. 단 투수가 해당 이닝을 마쳤거나 부상을 입었을 때는 이 룰은 적용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좌완 스페셜리스트'는 올해부터 사라질 전망이다. MLB.com은 '좌타자만 상대하는 이른바 LOOGY(Lefty One-Out GuY)가 없어질 것이다. 상대의 상위타선만 상대하는 오프너 사용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논평했다. 이 룰은 3월 13일 시범경기부터 시행된다.

기존 25명이던 메이저리그 로스터는 26명으로 1명 늘어난다. 또한 투수 엔트리는 최대 13명으로 제한된다. 9월 엔트리 확대 기간 로스터는 기존 40명에서 28명으로 대폭 줄며, 이 기간 투수는 14명까지 쓸 수 있다. MLB.com은 '9월에는 팀들이 보통 로스터를 30명 이상으로 확대하면서 경기에 구원투수와 대타를 많이 쓰기 때문에 경기시간이 쓸데없이 길어졌다'고 했다. 그러나 더블헤더를 하는 날에는 로스터를 예외적으로 27명으로 늘릴 수 있다는 룰도 추가됐다. 이 때는 투수 엔트리 제한이 14명이 된다. 즉 더블헤더를 앞둔 팀은 마이너리그에서 선수 한 명을 불러올려 준비할 수 있다.

'이도류' 즉 투타겸업 선수에 대한 로스터 제한 적용 기준도 마련됐다. 팀들은 시즌 전에 투타겸업 선수를 지명해야 하며 해당 선수는 한 시즌 동안 투타겸업 선수로 간주된다. 단 이 선수는 투수의 13명 제한에 해당되지 않는다. 즉 야수에 포함해도 된다는 얘기다. 올해 투타겸업 선수는 LA 에인절스 선발투수이자 지명타자인 오타니 쇼헤이, 신시내티 레즈 구원투수이자 외야수인 마이클 로렌젠 등 2명이다. 메이저리그에서 공식적인 투타겸업은 베이브 루스 이후 2018년 오타니가 처음이었다.

투타겸업 기준은 직전 시즌 또는 해당 시즌 동안, 투수로는 20이닝 이상 던져야 하고 타자로는 선발출전해 3타서 이상 치른 경기가 20게임 이상이어야 한다. 다만 오타니의 경우 지난해 팔꿈치 수술로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지만, 2018년 이 기준을 넘었기 때문에 올해 투타겸업 선수 자격이 주어진다고 MLB.com은 덧붙였다.

야수의 투수 기용도 연장 또는 9회 이전 스코어가 6점차 이상 벌어졌을 때만 허용된다. 그 이외에는 야수는 마운드에 오를 수 없다. MLB.com은 '지난해 1경기 이상 마운드에 오른 야수는 50명을 넘었다. 경기를 포기한 팀들이 투수를 아끼기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야수의 부상자 명단 최소 등재기간은 현행대로 10일이지만, 투수는 15일로 다시 늘어난다. 부상도 아닌데 선발투수의 휴식일을 연장하는 등 규정을 악용하는 걸 막기 위함이다. 투수가 마이너리그로 내려갈 때도 10일이 아닌 15일이 경과해야 다시 메이저리그로 부를 수 있다.

비디오 판독 신청, 즉 챌린지 요청은 30초가 아닌 20초 이내로 해야 한다. 덕아웃에서 비디오 리플레이를 확인하고 챌린저 요청 여부를 결정하는 시간을 줄여 경기 시간 단축을 유도하기 위함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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