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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명문팀 보스턴 레드삭스가 '선수 팔기'를 하다니!"
앞서 예정됐던 3각 트레이드는 다저스가 보스턴에서 베츠와 프라이스 및 연봉 5000만 달러(약 596억원) 보조를, 보스턴은 유망주인 버두고와 그라테롤을, 미네소타는 마에다 켄타를 각각 얻는 것. 보스턴으로선 고액연봉부담을 덜고 유망주를 보강하는 트레이드였다.
3각 트레이드가 합의되자 다저스는 작 피더슨과 로스 스트리플링을 LA 에인절스로 보내고 루이스 렝기포를 받아오는 추가 트레이드까지 이뤄냈다. 다저스 역시 베츠와 프라이스를 영입하는 만큼 샐러리 부담을 덜기 위한 것으로 여겨진다.
켄 로젠탈의 분석대로라면, 현지 기자들을 통해 3각 트레이드 소식이 전해진 직후 쏟아진 보스턴 팬들의 분노가 구단주의 마음을 바꾸게 했다는 것. 베츠는 올해 28세로 전성기에 접어들었다. 지난 2018년 아메리칸리그(AL) MVP와 올스타, 골드글러브, 실버슬러거를 휩쓸고, 이해 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달성한 스타 선수다. 프라이스도 올해 35세의 적지 않은 나이지만, 메이저리그(ML) 통산 150승을 달성한 유명 투수다.
반면 버두고는 사실상 지난해 처음 ML 풀타임을 뛴 외야수, 그라테롤은 빅리그 성적이 단 9⅔이닝(마이너리그 214이닝) 밖에 없는 유망주다. 이에 대해 보스턴 팬들은 탬파베이 부사장 출신이라는 블룸 단장의 과거를 거론하며 '탬파베이에서나 할 트레이드를 보스턴에서 하고 있다'며 분노를 터뜨린 것. '보스턴 레이 삭스(Boston Ray Sox)'라는 별칭도 등장했다.
현지에서는 보스턴이 트레이드 발표 직전 단계에서 갑자기 문제를 제기한 과정에 대해 비판하는 분위기다. 그라테롤은 ML 유망주 랭킹 60위권에 꼽히는 강속구 투수 유망주다. 현재 드러난 공식적인 의학적 문제가 없다. 어깨나 팔꿈치의 숨겨진 부상이 발견됐다거나, 팔꿈치 인대의 길이나 유무 등 뜻밖의 이슈가 불거진 것도 아니다
보스턴은 그라테롤의 문제로 인한 추가 보상 선수로 '미네소타 유망주 랭킹 톱10 이내의 선수'를 요구하고 있다. 3각 트레이드의 가장 큰 매물로 인질로 한 보스턴의 주장이 받아들여질 경우, 그라테롤의 향후 트레이드 가치는 추락할 수 밖에 없다. 그라테롤의 부상에 대한 의심을 미네소타가 인정한 모양새가 되기 때문이다. 차후 다른 트레이드에서도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때문에 '수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보스턴은 그라테롤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지 증명하라'며 분통을 터뜨린 바 있다.
MLB닷컴은 보스턴과 다저스의 트레이드 자체는 아직 유효하지만, 미네소타가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양자간의 트레이드 카드를 다시 맞추거나, 혹은 새로운 3각 트레이드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이와 별개로 다저스와 미네소타의 마에다-그라테롤의 맞트레이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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