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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였던 송승준-이병규, 새 시즌 롯데 반전 버팀목 될까?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0-01-22 07:00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롯데 자이언츠 베테랑들에게 2019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추운 계절이었다.

'이름값'과는 거리가 먼 활약이었다. 후배들과의 경쟁에서 두각을 내지 못했다. 송승준(40), 채태인(38), 이병규(37) 등 투-타에서 주목 받아온 '형님'들은 2군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졌다. 전반기를 최하위로 마친 롯데가 후반기 베테랑 중심으로 돌파구를 만들어가고자 했지만, 반짝했을 뿐 힘을 보태지 못했다. '야수 최고참' 이대호(38)가 그나마 고군분투 했을 뿐이다.

새 시즌을 앞두고 롯데 '올드보이'들의 활약 여부에 다시금 눈길이 쏠린다. 투수 최고참 송승준은 지난해보다 연봉이 87.5%(4억원→5000만원) 삭감된 채 새 시즌에 돌입한다. 2018시즌 22경기 79이닝 3승4패, 평균자책점 6.15였던 그는 지난해 11경기 14⅓이닝을 던져 1패, 평균자책점 4.40에 그쳤다. 구속 뿐만 아니라 컨트롤에서도 1군 무대에서 경쟁력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새 시즌 동행 여부에 시선이 엇갈렸지만, 롯데는 송승준과 다시 손을 잡는 쪽을 택했다.

지난해 8경기 타율 1할5푼8리(19타수 3안타)에 그쳤던 이병규도 새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부상과 부진으로 2군에 주로 머물다 전반기 막판 기회를 잡았던 이병규는 마무리훈련부터 몸 만들기에 열중하면서 2020시즌을 준비 중이다. 컨디션만 살아난다면 좌타 외야 백업으로 충분히 제 몫을 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스프링캠프 활약 여부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롯데는 새 시즌 외부 영입과 포지션-보직 변경 등 다양한 변화를 토대로 반등을 준비 중이다. 하지만 여전히 투-타 뎁스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체력적 부담이 가중되고 부상 등의 변수가 빚어지는 시기에 추진력을 받을지에 대한 의문부호가 붙고 있다. 때문에 백업 자원의 지속적인 성장, 1군에서 어린 선수들의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들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풍부한 경험과 뛰어난 기량을 바탕으로 자리를 지켜온 고참들이 경기장 안팎에서 중심축 노릇을 해준다면, 불안요소는 충분히 상쇄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화려한 피날레'는 황혼을 넘긴 노장들이 꿈꾸는 최고의 마무리다. 꼴찌 멍에를 딛고 반전을 꿈꾸는 롯데에서 이들이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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