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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한화 정은원 "난 '베이징 키드'…태극마크는 오랜 꿈"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0-01-12 09:55 | 최종수정 2020-01-13 06:00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한화 이글스의 '포근이' 정은원(20)이 태극마크를 향한 꿈을 드러냈다.

2000년생 정은원은 자타공인 한화의 미래다. 2018년 한화 데뷔와 함께 탄탄한 수비 기본기로 주목받으며 1군 한 자리를 꿰찼다. 어버이날 데뷔 첫 홈런을 때려내며 2000년대생 첫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2019년은 정은원이 더이상 '아기 독수리'가 아닌 붙박이 주전으로 도약한 한 해다. 팀내 최다출장(142경기), 최다안타 1위(148개), 타점 4위(57타점), 도루 2위(14개), 볼넷 3위(48개) 등 전방위 활약을 펼쳤다. '대전 아이돌'로 불릴 만큼 인기도 치솟았다.

다만 부족한 체력에 발목을 잡혔다. 6월까지 타율 3할을 오르내리며 정교한 방망이를 과시했지만, 후반기 들어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며 2할6푼2리까지 내려앉았다. 정은원의 성적 하락과 더불어 팀 성적도 리그 9위까지 추락해 아쉬움이 더했다.

정은원은 "시즌 마치고 12월에는 가벼운 운동만 하면서 푹 쉬었다. 회복에 집중했죠"라며 웃었다.

"개인적으로는 많이 성장한 한 해였지만, 올시즌을 준비하는 시점에서 작년의 정은원은 주전 2루수라기엔 많이 부족한 선수였어요. 특히 초반에 잘 치다가 페이스를 유지하지 못한 점이 가장 아쉬웠죠. 올해 목표는 일단 부상 없이 건강하게 한 시즌을 보내는 것, 그리고 1군 주전 선수로 살아남아 그에 걸맞는 성적을 내는 것. 더 노력해야합니다."

지난해 정은원은 홈런 8개로 이성열(21개), 제라드 호잉(18개)에 이어 팀내 3위에 올랐다. 2루수답지 않은 '한방'의 소유자다. 특히 140~150km에 달하는 빠른공을 홈런으로 만들어내는 날카로움이 돋보였다. 정은원은 "빠른공에는 자신감이 붙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2020년 한화는 선발진에 트레이드로 영입된 장시환이 합류했고, 이용규와 하주석이 돌아와 내외야의 중심이 잡혔다. 정은원은 하주석에 대해 "미숙한 신인이었던 제게 프로야구의 여러가지에 대해 많이 가르쳐주고 저를 다잡아준 선배다. 경기를 준비하는 심리적인 면이나 수비할 때 세밀한 플레이 등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다시 함께 뛸 생각을 하니 떨린다. 호흡 문제는 걱정이 안된다"며 웃었다.


정은원에겐 '대전 아이돌', '포근이', '요리조리' 등의 별명이 있다. 정은원은 "2루수는 수비가 중요한 자리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포근이'가 여러모로 마음에 든다"며 웃었다.

올해는 도쿄올림픽이 열린다. 야구계로선 2008년 베이징 이후 12년만의 올림픽 무대 복귀다. 화려했던 베이징의 추억을 뒤로 하고 새로운 영광을 꿈꾸는 해다.

정은원은 4살 때부터 야구를 시작한 '베이징 키드'다. 정은원은 "베이징올림픽 야구는 어린 시절 제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있다. 모두가 하나가 된 모습에 반했고, 지금도 그 선수들과 함께 뛰고 있다는 것도 영광스럽다"면서 "야구 국가대표는 어릴 때부터 꿈꿔온 자리다. 태극 마크를 단 내 모습을 머릿속에 그려왔다. '프리미어12'에서 뛰는 제 모습도 상상해봤다. 하지만 제가 올림픽 대표에 뽑힐 선수는 아직 아닌 것 같다"며 손사래를 쳤다.

"이번 올림픽이 제겐'기회'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모든 일에는 순리가 있고, 그걸 깨면 탈이 나잖아요. 차후에 제가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다면, 그때는 태극마크와의 인연이 생기지 않을까요?"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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