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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주전급 FA들의 계약이 대거 완료된 가운데 이번 FA 시장 총 투자액은 7년 만에 최저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이번 FA 시장의 총 계약액 규모는 300억원대 초반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12년말~2013년초 FA 시장에서 기록했던 242억6000만원 이후 최저치에 해당한다. 그만큼 FA 시장이 얼어붙었다는 얘기다. 무려 19명이 쏟아져 나왔지만, 거물급 선수가 없었던 데다 구단들이 경기 침체로 인한 모그룹의 긴축재정 방침에 따라 돈쓰기를 꺼려했다.
그러나 올해 말 열리는 FA 시장은 양상이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우선 등급제 등 FA 제도 개선안이 시행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등급제는 보상 내용을 해당 FA의 연봉 수준에 따라 다르게 둔다는 게 핵심이다. 특급 FA를 제외한 중상위 FA의 보상 내용이 크게 완화되면 타구단 이적이 자유로워질 수 있다. 구단 간 경쟁이 커지면 몸값은 상승하게 된다.
두산 유희관(34)과 이용찬(32), 삼성 백정현(32), KIA 양현종(32), LG 차우찬(33) 등이 그들이다. 이들 모두 30대 초중반의 나이가 걸림돌이 될 수 있지만, 올해 부상없이 순탄하게 레이스를 마치면 러브콜이 경쟁적으로 날아들 것으로 예상된다. 대박을 터트릴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
양현종의 경우 해외 진출 변수가 도사리고 있지만, 본인이 국내 잔류를 결심한다면 역대 최고액 수준의 몸값이 거론될 수 있다. 차우찬은 지난해 성적(29경기 13승8패, 3.12)을 유지만 해도 매력 넘치는 상품이 아닐 수 없다. 7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올린 유희관은 안정된 제구력, 부드러운 투구폼을 앞세워 생애 첫 '대박'을 노릴 수 있다. 최근 두 시즌 동안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킨 이용찬도 150이닝을 기대할 수 있는, 신뢰도 높은 선발자원이다. 백정현의 경우 지난 시즌 처음으로 규정이닝을 넘기며 선발에 눈을 떴다는 평가를 받아 올시즌 기대감 또한 크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투수와의 장기계약은 위험한 게 사실이나, 확실한 성적과 건강을 보여준다면 지갑을 열지 않을 구단은 없다. 이번 겨울 구단들의 투자가 소극적인 건 1년 뒤 시장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확실한 전력 보강 타깃을 위해 '총알'을 아끼고 있다는 분석이다. 더구나 구단들과 프로야구선수협회가 논의 중인 FA 자격 연한 단축안도 실행에 옮겨진다면 FA 시장은 더욱 커질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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