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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두산 베어스가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와의 재계약을 마쳤다. 그런데, 생갭다 저렴한(?) 연봉에 합의를 마쳤다.심지어 옵션이 절반이다.
페르난데스가 받게 될 90만달러는 삼성 라이온즈의 새 외국인 타자 타일러 살라디노의 연봉과 같다. 타팀 재계약 타자 중에서는 멜 로하스 주니어(KT)가 150만달러로 가장 많고, 제이미 로맥(SK)이 125만, 제라드 호잉(한화)이 115만 달러에 각각 재계약을 했다. KIA 타이거즈가 재계약한 프레스턴 터커의 85만달러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심지어 페르난데스는 90만달러 중 보장 연봉이 45만달러에 불과하다. 옵션이 45만달러로 나머지 절반이다. 최다 안타 타이틀을 차지한 타자의 계약으로는 예상보다 훨씬 적은 금액에 사인을 했다.
그리고 페르난데스가 이견 없이 구단이 내민 조건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밀고 당기기가 없었다. 구단이 예상한 시점보다도 더 빨리 계약이 체결됐다. 선수가 조건에 만족하면서 단 며칠 내에 마무리가 됐다.
옵션이 많은 이유도 있다. 페르난데스는 지난해 두산과 계약할 때도 70만달러 중 보장 연봉은 35만달러. 나머지는 옵션이었다. 다만 작년에도 올해도 옵션을 채우는 것이 대단히 까다롭지는 않다. 웬만큼 활약하면 채울 수 있는 수준이다. 구단이 걸어놓은 최소한의 안전장치였다. 페르난데스는 "이정도 옵션 조건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오히려 열심히 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된다"고 '쿨'하게 동의했다.
페르난데스는 현재 미국에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체중도 감량하고 몸 관리도 잘하고 있다는 두산 관계자의 귀띔도 있었다. 페르난데스는 계약 직후 "스프링캠프 장소에 3일 정도 빨리 건너가 준비하고 싶다"는 의욕을 드러냈다. 두번째 시즌 출발이 좋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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