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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두산 베어스 김재환(32)의 미국 진출이 실패했다.
하지만 여전히 일본 야수는 성공 사례가 더 많다. 올 겨울만 해도 메이저리그 도전한 일본 타자 3명 중 2명이 진출에 성공했다. 쓰쓰고 요시토모(29)는 2년 총액 1200만 달러에 탬파베이에 둥지를 텄다. 김재환과 동갑내기 외야수 야키야마 쇼고(32)는 3년 2000만 달러란 좋은 조건에 신시내티와 계약했다. 투수 야마구치 은 2년 연봉 총액 635만 달러에 토론토 유니폼을 입었다.
올 겨울 한국 선수들은 투-타 명암이 엇갈렸다. 김재환과 같은 포스팅을 통해 미국 진출을 시도한 투수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2년 800만 달러 계약에 성공했다. 반면 타자 김재환은 포스팅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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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B 출신 야수 메이저리거는 상징적인 성공 사례를 만들어냈다. '전설' 스즈키 이치로와 '고질라' 마쓰이 히데키 등이 대표적이다.
반면, KBO 출신 야수 메이저리거의 성공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최초의 한국프로야구 출신 메이저리거가 된 강정호가 좋은 선례를 남길 수 있었지만 음주운전 파문 속에 묻혔다. 이후 KBO를 호령하던 간판타자 박병호 김현수 황재균 이대호 등이 잇달아 도전했지만 메이저리그라는 큰 벽에 막혀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돌아왔다.
이 잇단 실패의 흑역사가 김재환에게도 악영향을 미쳤다. 비록 김재환은 갑작스러운 포스팅으로 현지에 잘 알려지지 않았고, 지난해 15홈런으로 부진했지만 2018년 44홈런을 날리며 MVP에 오른 리그 최고의 선수다. 만약 KBO리그 야수에 대한 높은 평가 기준이 있었다면 제법 관심을 가졌을 팀이 있었을 것이다.
메이저리그는 이미 거쳐간 선수들을 통해 아시아 리그의 수준을 가늠한다. 미묘하게 엇갈리는 일본과 한국 야수에 대한 평가 기준과 결과. 그동안 성공과 실패의 축적에서 오는 도미노 현상이다. 메이저리그에서 한국프로야구에 대한 인식을 바꿔놓을 수 있는 야수 개척자가 필요한 이유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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