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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점이 약점으로 바뀐 SK의 타격. 2020년 마운드 변화속 버팀목이 될까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0-01-02 14:13


SK 와이번스 선수들이 키움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서 패한 뒤 응원해준 관중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스포츠조선DB

SK 와이번스는 지난해 88승1무55패로 두산 베어스와 함께 최고 승률(0.615)을 기록했지만 상대성적에 따라 정규시즌 2위가 됐고, 플레이오프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3패로 한국시리즈에도 올라가지 못한채 2019시즌을 허무하게 끝냈다.

8월말까지만 해도 정규시즌 우승이 당연해 보였던 SK의 추락의 주된 원인으로 타격이 꼽혔다.

마운드는 더할나위 없었다. 김광현과 앙헬 산체스가 17승씩을 거두면서 선발진을 이끌었고, 시즌 중에 온 헨리 소사도 9승을 거두면서 한몫했다. 박종훈과 문승원의 국내 선발들도 제몫을 했었다.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불펜진은 그야말로 환골탈태해 최강의 불펜으로 거듭났다. 투수로 전향하자 마자 36세이브로 세이브왕에 오른 하재훈을 필두로 서진용(33홀드) 김패훈(27홀드) 정영일(8홀드) 강지광(6홀드) 등 강속구 불펜진은 가장 많은 51세이브, 92홀드를 올렸고, 단 8번의 블론세이브만을 기록해 10개 팀중 가장 적은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SK의 평균자책점은 3.48로 전체 1위였다.

화려하게 비상한 마운드와는 달리 타격은 기대에 못미쳤다. 홈런 등 장타로 분위기를 바꾸고 득점을 하던 패턴을 보인 SK는 공인구 반발력 저하를 대비해 정확도를 높이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올시즌 117개의 홈런으로 2018년의 233개의 절반에 그쳤다. 타율은 2할8푼1리에서 2할6푼2리로 내려앉았고, 팀득점도 829점에서 655점으로 크게 떨어졌다.

특히 9월 18경기서는 타율이 2할3푼6리로 추락하면서 두산에 추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2020년에도 이러한 빈약한 타격이 계속된다면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힘들다. 에이스 김광현이 메이저리그로 떠났고, 산체스도 일본 요미우리로 갔다. 노장 소사와도 결별해 SK는 마운드에서 물음표로 시즌을 시작한다. 닉 킹엄과 리카르도 핀토를 새롭게 영입한 SK는 김광현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숙제를 안고 스프링캠프를 차려야 한다.

선발진이 안정될 때까지 타선이 받쳐줘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SK는 외부 FA를 영입하지 않았고,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과는 재계약을 했다. 포수 허도환을 KT에 주고 윤석민을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한 것과 2차드래프트로 채태인을 영입한 것 정도가 이번 겨울 타선 보강이다.


SK는 지난해 타격 부진의 이유 중 하나를 체력으로 꼽았다. 선수들에ㅔ 충분한 휴식을 주면서 시즌 끝까지 버틸 수 있도록 배려를 했지만 예상외로 체력이 끝까지 이어지지 못했다는 분석. 이지풍 트레이너를 새롭게 영입하면서 선수들의 체력 관리에 나선 이유다.

이진영 신임 타격 코치에 대한 기대도 크다. 지난해 초반 김무관 코치가 2군으로 내려가면서 박경완 수석 코치가 타격 코치를 겸했는데 아무래도 박 수석코치가 타격 코치까지 하기엔 무리가 있었다는 판단에 따라 새롭게 타격코치를 영입했다. 타격을 전담하는 만큼 디테일적인 부분에서 선수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년만에 마운드의 팀이 돼버렸지만 SK의 강점은 타격이다. 특히 작은 인천SK행복드림구장을 이용한 시원한 홈런이 상대를 떨게 했었다. 새 공인구로 인해 예전처럼 장타가 많이 나올 수 없다고 하더라도 화끈한 타격이 살아나야 SK의 새로운 도전에 힘이 실릴 수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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