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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모기업에 의존해야 하는 한국 야구단의 한계일까, 아니면 여러 계열사 중 하나일 뿐인 현실을 인정하는 것이 맞는 걸까.
문제는 야구단의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작은 슈퍼마켓도 주인이 자주 바뀌면 진열장 구도가 달라지고, 들여놓는 물건의 종류가 달라진다. 하물며 야구단 전체를 통솔하는 대표이사라는 자리는 더 그렇다. 그렇게되면 '장기 플랜'을 세울 수가 없게 된다. 어차피 2~3년 안에 다시 대표이사가 교체되면, 또 새로운 방향으로 구단의 모든 계획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통일성을 갖기가 힘들고, 구단의 색깔도 흔들리게 된다. 일관성이 사라진다. 아무리 실무진이 그대로라고 해도 리더의 교체는 결코 잔잔하지 않은 파동이다.
KBO리그 모든 구단들이 메이저리그 구단들을 따라하고 싶어하고, 최대한 비슷한 환경을 조성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와 KBO리그는 이런 근원적인 태생이 다르다. 물론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구단주의 입김에 따라 오락가락 하지만, 야구단 사장과 단장은 실질적으로 그 업무에 가장 적합한 인물을 판단해 고용하는 방식이다. CEO의 개념이 더 크다.
하지만 리그 전체의 발전을 위해서는 구단별 장기적인 계획 수립과 실행이 반드시 필요하다. 대표이사가 바뀌면 슬그머니 사라지는 구호 대신, 야구단을 위한 일관성있는 리더십 유지가 최우선이 돼야 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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