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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프리미어12 공인구는 KBO리그에서 쓰는 공인구보다 반발력이 좋다. 대표팀 막내 강백호는 "확실히 시즌 때 공인구보다 타구가 잘 뻗어 나간다. 다른 선배님들도 같은 이야기를 한다"고 했다.
김재환은 1차전에서 2-0으로 앞선 5회말 우월 투런홈런을 날렸고, 민병헌은 2차전에서 5회초 상대 투수 산티아고의 146㎞ 직구를 잡아당겨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김재환의 홈런 비거리는 공식 125m였다. 고척스카이돔 우측 외야석 벽면 상단 구조물을 때리는 대형 홈런이었다. 크게 포물선을 그리고 날아간 것이 일반 구장이었으면 장외 홈런이 됐을 법했다.
대표팀에는 두 선수 말고도 박병호 최 정 김하성 황재균 등 거포들이 즐비하다. 한국이 속한 1라운드 C조 경기는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 고척스카이돔은 키움 히어로즈의 홈으로 홈런이 잘 터지지 않는 구장에 속한다. 올해 고척스카이돔에서는 경기당 평균 1.04개의 홈런이 나왔다. 국내 최대 잠실구장의 평균 홈런 0.99개와 비슷한 수준이다.
올 정규시즌서 33홈런을 때려 홈런왕 타이틀을 따낸 박병호는 준플레이오프서는 3홈런을 치며 장타 감각을 이어갔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서는 홈런을 추가하지 못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종아리 부상 때문에 타격감을 발휘하지 못했는데, 박병호는 지난달 31일 인터뷰에서 "현재 100%의 상태다. 경기를 뛰는 것에 전혀 영향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타격 밸런스나 감각이 실전 수준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는 게 대표팀 스태프의 진단이다. 푸에르토리코와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 나타났 듯, 유인구 대처능력이 떨어지고 배트 중심에 맞는 타구가 거의 없었다.
박병호는 올해 고척스카이돔에서 타율 2할2푼7리에 13홈런, 35타점에 그쳤다. 자신의 정규시즌 홈런과 타점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39%, 36%에 불과했다. 절반의 경기를 홈에서 치렀지만, 홈런과 타점 생산은 턱없이 부족했다. 지금은 타격감마저 좋지 않다.
굳이 홈런이 아니더라도 박병호가 감을 되살려야 대표팀은 타선의 짜임새를 높일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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