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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히어로인터뷰] MVP 이정후 "한국시리즈에선 형들이 더 잘해줄거에요"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9-10-17 22:22


2019 KBO리그 키움과 SK의 플레이오프 3차전이 17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3회 키움 이정후가 2타점 2루타를 날렸다. 2루에서 손을 들어보이고 있는 이정후.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10.17/

[고척=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가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이정후는 1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 3번-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 1도루로 활약했다. 키움은 타선 폭발에 힘입어 SK를 10대1로 꺾고,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이정후는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타율 5할7푼1리(14타수 8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이정후는 시리즈 MVP를 차지하면서,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뛰지 못한 아쉬움을 깨끗이 씻어냈다.

이정후는 1차전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연장 11회초 쐐기 타점을 기록하는 등 좋은 감을 선보였다. 2차전에서도 5타수 3안타로 맹타를 휘두르면서 플레이오프 타율 5할(10타수 5안타)을 찍었다.

직접 팀을 한국시리즈행으로 이끌었다. 최종전이 된 SK와의 3차전. 이정후는 1회초 2사 후 좌익수 왼쪽 2루타를 쳐 방망이를 예열했다. 후속타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키움은 3회말 김규민의 안타와 김하성의 볼넷으로 2사 1,2루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이어 타석에 선 이정후가 소사의 높은 공을 잡아 당겨 우익수 오른쪽 2루타로 연결. 2명의 주자를 홈으로 불러 들였다. 5회말 1사 1루에선 우전 안타를 쳤다. 2루 도루로 기회를 연결했고, 키움은 이 기회에서 무려 5득점을 뽑아냈다.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빅이닝이 됐다.

다음은 이정후와의 일문일답.

-경기 마친 소감은.

3연승으로 끝나서 팀에 플러스가 되는 것 같아서 좋다. 끝이 아니라 다시 시작하는 입장이다. 잘 쉬고, 오늘은 오늘로 잊고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작년 플레이오프 때 못 뛰었던 걸 다 갚은 것 같다.


오늘 끝났으면, 다 갚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시리즈가 남아 있다. 끝까지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포스트시즌 부자 MVP는 처음인 걸로 안다. 그런 비교는 어떻게 생각하나.

최초라면 뜻 깊은 기록이라 생각한다. 이럴 때마다 아버지 이름이 거론되면 아버지를 몰랐던 사람들도 알게 되는 것이니 좋다고 생각한다. 한국시리즈 MVP를 받아야 그게 성립되는 것 같아. 장난 삼아 내가 한국시리즈 가서 MVP를 탄다고 했는데, 플레이오프에서 탔다. 한국시리즈에 가면 다른 형들이 잘 해줄 것이라 생각한다. 내 역할을 잘 해야 할 것 같다.

-높은 공을 쳤는데.

빠른 공을 대비하고 있었다. 높은 공이 운 좋게 2루타가 됐다. 소사의 패스트볼을 공략할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선수단의 분위기를 설명해준다면.

선배님들이 경기장에서 마음껏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신다. 코치진도 마찬가지다. 큰 경기임에도 모두가 표현할 걸 다 표현하고 모두 파이팅을 하다 보니 팀 분위기가 좋아지는 것 같다. 또 투수 형들이 너무 잘해주셔서 지고 있어도 타자들이 서로 '분발하자'이런 얘기를 한다. 서로 믿으면서 야구를 하니 분위기가 좋다.

-체력적으로 힘든지.

힘들다는 걸 못 느낄 정도로 경기장에서 즐겁게 하고 있다. 분위기가 힘든 몸을 다 이기게 해주는 것 같다.

-두산 베어스의 강점과 각오는.

두산은 투타 짜임새, 내야 수비, 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나다. 경험이 가장 큰 것 같다. 투타에서 우리가 밀린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부족한 건 한국시리즈 경험이다. 그 경험을 커버할 수 있는 높은 집중력이 필요하다.
고척=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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