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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야구에 '만약'은 없지만 이런 생각이 절로 든다.
천하무적 더블스쿼드로 무장한 안방 전력. 하지만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돌발 상황이 생겼다. 박동원이 무릎 부상으로 수비가 불가능해졌다. 키움 장정석 감독은 14일 인천 SK행복드림파크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포수 기용법에 대해 "아직 고민이다. 박동원이 주전 포수 마스크를 쓰긴 어려울 것 같다. 경기가 끝나고 고민을 해볼 생각이다. 선발 한자리만 놓고 고민하고 있다. 이지영으로 계속 갈 수도 있고, 1명 정도는 주효상으로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고민이 될 만 하다. 주효상은 지난 10일 LG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주전 포수로 최원태와 호흡을 맞췄지만 불안감을 노출했다. 결국 경기 초반 이지영으로 교체됐다. 큰 경기 경험 면에서 '삼성 왕조' 시절을 경험한 이지영과 젊은 백업포수 주효상은 하늘과 땅 차이다.
수비 안정감이 전부가 아니었다. 공격과 주루도 남 달랐다. 6번에 상향 배치된 이지영은 멀티히트와 볼넷 2개로 무려 4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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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회초 1사 후에는 SK 투수 박민호와 9구 승부 끝에 안타로 출루하면서 문승원의 조기 등판을 불렀다. 결국 키움은 이닝을 바꿔 11회초에도 등판한 문승원을 두들기며 3대0으로 천금 같은 1차전 승리를 가져갔다. 1승 이상의 가치가 있었던 첫판 승부. 그 중요했던 승리의 숨은 주역은 이지영이었다. 만약 지난 겨울 이지영 영입에 실패했다면? 키움의 가을야구는 이미 끝나 있을지도 모른다.
두고두고 가슴을 쓸어내릴 만한 신의 영입. 상대 팀 트레이드 당사자인 SK 고종욱이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날이라 상대적으로 이지영의 가치가 더 빛나보였던 하루였다.
인천=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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