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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SK 와이번스 최 정은 말재주가 별로 없는 선수로 유명하다. 취재진의 질문에 성심성의껏 진솔하게 대답을 하긴 하지만 재미는 없는, 말주변이 없는 스타일이다.
출사표를 밝힐 때만해도 예전과 다름없어 보였다. 최 정은 "준비 기간 동안 분위기 좋게 연습을 잘해왔다. 그 분위기를 이어서 플레이오프 때도 이기는 야구를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다소 모범적인 답안을 냈다.
이후 질문에 최 정은 솔직함에 위트를 더했다.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키움의 강속구 투수 조상우를 어떻게 공략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시즌 때보면 폼도 와일드하고 압도할 공을 가졌는데 구속도 빠르다"면서 "거짓말을 보태면 공 날아오는게 안보인다"라며 조상우를 띄워줬다. 이어 "조상우와 만나면 운에 맡기는 스윙을 하는데 이번엔 운이 좋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SK가 이날 특이하게 빨간색 원정 유니폼을 입은 이유도 최 정이 밝혔다. 보통 미디어데이에선 1차전 홈팀이 홈 유니폼을 입고 원정팀은 원정 유니폼을 입는게 관례다. 하지만 이날 SK는 모두 빨간색 원정 유니폼을 입고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최 정은 "SK의 역사를 써가는데 항상 빨간 유니폼을 입었다"면서 "이번 포스트시즌도 그 영광을 재현하게 위해 입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렇게만 말하면 재미가 없었을텐데 최 정이 재치있는 부연 설명을 더해 분위기를 밝게 만들었다. 최 정은 "이게 선수들이 입고 있으면 예쁘다"면서 "상대방에게 방심을 주기도 하고 전략적인 것 등 여러가지 뜻이 담겨있다"라고 했다. 그렇게 말하고 자신도 쑥스러웠는지 미소로 마무리.
최 정이 미디어데이에서처럼 밝은 모습을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줄까. SK 염경엽 감독은 미쳐야 하는 선수 중 하나로 최 정을 꼽았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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