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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핫포커스] 달라진 장정석표 불펜 야구, 시선은 더 높은 곳 향한다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9-10-07 09:30


2019 KBO리그 준PO 1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예정이다. 경기 전, 키움 장정석 감독이 기자회견 시간을 갖고 있다.
고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9.10.06/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구장에서 KBO리그 준PO 1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7회 2사 1, 2루에서 키움 조상우가 페게로를 삼진으로 처리했다. 주먹을 쥐어보이고 있는 조상우.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10.06/

[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불펜 야구를 확신하는 장정석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키움과 LG 트윈스의 준플레이오프 키 포인트 중 하나는 불펜 싸움이다. 두 팀 모두 탄탄한 불펜을 갖추고 있다. 특히, 키움은 올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 3.41로 리그 최고의 불펜을 자랑했다. 시즌 내내 철저한 관리를 했다. 필승조들의 투구 이닝도 많지 않았다. 구원 투수 중 최다 이닝을 기록한 투수는 윤영삼(62⅔이닝)으로 리그 전체로 봐도 구원 투수 중 11위. 다양한 불펜 투수들을 활용했다. 장 감독의 뚝심은 준플레이오프에서도 계속 된다.

키움은 6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대0 신승을 거뒀다. 에이스 제이크 브리검은 6⅔이닝 무실점으로 최고의 피칭을 했다. 6회까지 노히트 노런 행진. 7회초 2사 1루에서 채은성에게 좌중간 안타를 허용하자 키움 벤치가 곧바로 움직였다. 브리검의 투구수는 83개에 불과했지만, 조상우를 투입해 카를로스 페게로를 삼진 처리했다. 과감한 승부였다. 이어 6구만을 던진 조상우도 8회 시작과 동시에 교체했다. 필승 카드 김상수-오주원을 차례로 투입해 실점을 막았다. 중심 타자 박병호는 끝내기 홈런으로 마운드 호투에 화답했다.

장 감독은 준플레이오프 첫 경기를 앞두고 "올해 중간 투수 지표에서 1위를 기록했다. 탄탄하고, 선발도 나쁘진 않다. 과중 피로도 면에선 집중력 있는 경기를 하다 보면 빨리 지칠 수 있다고 본다. 여러 지표를 찾아본 결과, 선발 투수들이 이닝이 바뀔수록 피안타율과 피OPS가 높아졌다. 중간 투수들이 좋기 때문에, 그런 포인트에서 움직이려고 한다. 늦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의 과감한 선택이 적중했다.

양적으로 좋아진 불펜이기에 가능한 전략이다. 올 시즌 키움의 필승조와 추격조의 경계선은 희미하다. 윤영삼, 김성민 등 추격조들의 성적도 상당히 좋았다. 조상우, 안우진 등 강속구 카드도 보유 중이다. 게다가 김상수, 오주원 등 베테랑이 안정감을 찾으면서 뒷문이 튼튼해졌다. 장 감독은 "특정 투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으면 단기전에서 2~3명 밖에 못 쓴다. 작년에는 엔트리에서 2~3명 정도가 1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올해는 더 다양한 투수들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시작하는 만큼, 관리도 철저하다. 불펜 투수들에 긴 이닝을 맡기지 않을 계획이다. 지난 시즌 안우진을 3이닝 이상씩 던지게 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선택. 장 감독은 조상우를 ⅓이닝(6구)만에 교체한 것에 대해 "중간 투수들은 이닝을 마치고 난 후에 다음 이닝에 올라갔을 때 성적이 안 좋다. 긴장한 문제도 있고, 에너지를 쏟다 보니 힘이 빠지는 것도 있다. 그래서 오늘도 뒤에 투수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과감하게 교체했다"고 했다.

두 번째 가을 무대를 맞이한 장 감독의 철저한 불펜 야구. 올 시즌 포스트시즌을 뒤흔들 수 있는 카드가 될 수 있을까.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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