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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끝나자마자 도핑 검사' 결승포 이주형, 전화 인터뷰한 사연?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9-09-08 15:46


9회 역전 홈런을 친 후 기뻐하는 이주형. 연합뉴스


[부산시 기장=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솔직히 홈런은 생각도 못했는데 정말 기뻤어요"

이주형(경남고)이 해냈다. 18세 이하 야구대표팀 이주형은 8일 부산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린 WBSC 'U-18 야구월드컵' 호주와의 3~4위 결정전에서 한국이 5-6으로 뒤지던 9회초 역전 결승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박시원(광주일고)의 안타로 만든 1사 1루 찬스에서 윌리엄 셰리프를 상대로 우월 투런 홈런을 쏘아올리며 한국의 6대5 승리를 이끌었다. 동메달을 확정짓는 홈런이었다.

결승타의 주인공이니 이주형은 당연히 경기 후 수훈 선수 인터뷰 대상이었다. 하지만 한참 지나도록 이주형이 나타나지 않았다. 경기가 끝나자마자 도핑 테스트 대상이 된 이주형은 WBSC 관계자와 차를 타고 이동을 했다. 도핑테스트를 위해 미리 섭외해둔 장소가 대회 장소에서 한참 떨어진 해운대 부근이기 때문에 이주형이 다시 경기장에 돌아오기는 힘들었다. 그래서 취재진과 전화로 즉석 인터뷰가 이뤄졌다.

이주형은 홈런 당시 상황에 대해 "우리 주장인 (박)시원이가 최근 감이 좋지 않았다. 그런데 안타를 치고 살아나가줘서 어떻게든 나도 살아서 다음 타자 김지찬에게 찬스를 이어줘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그런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너무나 기뻤다"면서 "홈런을 노리지는 않았다. 맞는 순간 장타인 것 같아서 '시원아, 빨리 뛰라!'고 소리를 질렀다. 홈런이 나와서 정말 다행"이라며 웃었다.

이번 대회에서 대표팀은 이주형과 김지찬 '테이블 세터'로 쏠쏠한 재미를 봤다. 이주형은 "지찬이에게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어제(7일) 미국전에서 내가 한번이라도 살아나갔으면 결승에 나갈 수 있었을텐데 그게 너무 아쉬울 따름"이라면서 우승에 실패한 아쉬움을 못내 삼켰다.

이주형은 지난달 열린 2020년도 신인 2차 드래프트에서 LG 트윈스의 지명을 받았다. 내년부터는 LG 선수로 프로 무대에서 뛰게 된다. 이주형은 "나를 뽑아주셔서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 프로에 가면 LG에서 오래오래 뛰는 선수가 되고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부산시 기장=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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