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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기장=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최악의 날씨 변수. 양팀 모두 정상적으로 경기에 집중하기 힘들었다.
원래 한국-미국전은 볼파크의 메인 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오전에 내린 비로 인해 곳곳에 비가 고여있었다. 비가 고여있을때는 천연잔디가 더 위험하다는 판단에, 경기를 3구장으로 옮겨서 치렀다.
그라운드 상태는 나쁘지 않았지만 문제는 바람이었다. 제대로 서있기 힘든 강풍이 시시때때로 들이닥쳤다. 야외에 설치돼있던 천막형 미디어 센터도 한쪽으로 기울어지면서 붕괴 위험이 있어 취재진이 경기 초반 모두 철수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해외 스카우트들도 경기장 상단 스탠드에 위치해있던 관중석에 앉아있었지만, 구조물이 바람에 무너질 경우 다칠 가능성이 있어 모두 자리를 피했다.
경기를 미루기 힘들었던 이유는 최종일인 8일에 모든 일정을 마쳐야하기 때문이다. 만약 7일 경기가 취소되면, 8일에 슈퍼라운드 마지막 경기는 물론이고 결승, 3~4위 결승전까지 모두 치러야 한다.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더블 헤더'로 경기를 해야하기 때문에 밀어부칠 수밖에 없었다.
방송 중계 카메라가 휘청일 정도로 강한 바람이 부는 속에 선수들은 고전했다. 일단 타구가 외야로 떴다 하면 제대로 공을 잡기 힘들었다. 이날 한국 선수들은 물론이고, 미국 선수들도타구 판단에 애를 먹는 모습이었다. 한국은 중견수 박시원의 글러브를 맞고 튀어 안타가 되는 실책이 6회에 나왔고, 5회초에는 포수 강현우가 어렵지 않은 파울 플라이를 놓치는 장면이 나왔다. 100% 선수들의 실책이라고 보기 힘들었다. 그만큼 바람의 방향이 변화무쌍했기 때문이다.
부산시 기장=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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