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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얼만든지 방법이 있을텐데 왜 안 바꾸는 지 모르겠어요."
지난달 21일 올스타전이 열리던 날 10개팀 감독들이 이 문제에 관해 의견일치를 보고 KBO에 공식 건의했다고 한다. 2연전을 없애달라는 건데, 과연 KBO이사회가 이를 받아들일 지는 미지수다. 역대로 현장 감독들의 합의된 의견이 이사회를 통과한 건 절반이 되지 않는다. 이사회는 선수들과 팬들의 입장을 감안해 현안들을 처리한다고 하지만, 사실 구단 간 서로 피해를 감당하지 않으려는 인식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팀당 144경기, 팀간 16경기를 홈과 원정, 주중과 주말, 이동거리 등 제약 조건들을 모두 고려해 고르게 편성한다는 건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구단들이 생각을 바꿔 조금씩 양보한다면 충분히 해법을 찾을 수 있다. 선수들에게 가장 익숙하고 편한 스케줄은 3연전, 1주일 2회 이동 방식이다. 예를 들어 팀간 16경기 가운데 5번의 3연전을 홈과 원정으로 나눠 치르고, 나머지 1경기를 추후 편성으로 돌리는 방법이 있다. 이때 3연전을 홈에서 3번 개최하는 팀은 다음 시즌 2번으로 바꾸면 된다. 팀간 홈과 원정 경기수를 해마다 번갈아 바꿔 편성하는 방식이다. 해당 시즌 5개팀은 전체 홈경기수가 원정보다 1~2게임 적어지는 문제가 발생하는데 이는 다음 시즌 상쇄된다.
아이디어를 고민해야 하면 최적의 스케줄을 고안해낼 수 있다. 문제는 각 구단이 해당 시즌 마케팅과 성적에서 조금이라도 손해를 보면 안된다는 인식을 버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구단 수입과 성적이 페넌트레이스 스케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해마다 서로 바꿔서 손해를 받아들이면 되는 일이다. 양보 없이는 어떤 결론도 도출되지 않는다.
미국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는 2연전 스케줄을 일정 기간에 몰아넣지 않는다. 3연전 또는 4연전과 붙여 선수들에게 부담을 덜 주는 방향으로 스케줄을 편성한다. KBO리그도 편의상 양대리그로 제도 자체를 바꾸거나, 경기수를 대폭 축소, 확대하면 2연전 자체를 없앨 수는 있다. 양대리그 체제에서는 같은 리그 팀간 경기수와 다른 리그 팀간 경기수에 차등을 둬 홈-원정 편차를 해소할 수 있다. 또한 팀당 108경기, 또는 162경기를 치르면 3연전 만으로 스케줄을 짤 수 있다.
KBO이사회는 보통 11월 말에 다음 시즌 스케줄을 확정한다. 그 전에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2연전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이끌어낼 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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