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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피플]"누군데 저렇게 잘던져?" 두산의 좌완 히든카드 이정담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9-07-25 14:24 | 최종수정 2019-07-25 18:30


이정담.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좋네. 누군데 저렇게 잘던져?"

24일 잠실구장에서 팀 훈련을 지켜 보던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한 선수를 보고 칭찬을 했다. 당시 두산 선수들은 라이브 피칭을 하고 있었다. 투수들이 실전과 비슷한 공을 던지고, 타석에 선 타자들이 그 공을 치면서 타격감을 조율하는 훈련이다.

이날 마운드에 선 투수들은 2군에 있던 선수들이었다. 이정담-박신지-정현욱이 차례로 등판해 20~30구 이내 피칭을 소화했다. 김태형 감독은 일찍부터 올스타 휴식기 훈련때 2군 투수들을 직접 보고싶다고 주문했다. 좌완 투수 이정담은 비록 라이프 피칭이지만 씩씩하게 공을 던졌다. 간결한 투구폼에 언뜻 보기에도 쉽게 치기는 힘든 공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연신 "좋다"고 칭찬했다.

이정담은 우여곡절이 많은 선수다. 1991년생으로 구리인창고를 졸업하고, 2011년 신인 2차 드래프트에서 9라운드 순번으로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했다. 하지만 1군 등판 기회는 한번도 없었다.

2013년 11월 2차 드래프트에서 SK 와이번스의 지명을 받은 이정담은 팀을 옮기게 됐다. 그사이 경찰 야구단에서 병역 문제를 해결했다. SK에서 2016년 1군에 6경기 등판해 5⅓이닝 평균자책점 5.06을 기록한 이정담은 주로 2군에 있다가 2017시즌 종료 후 방출됐다. 방출 후 다시 친정팀 롯데와 계약했지만, 2018시즌이 끝나고 또 방출 통보를 받았다.

이정담이 두산과 인연이 닿은 것은 롯데에서 방출된 후 작년 11월에 열린 트라이아웃이었다. 당시 방출 선수들을 대상으로 독립리그 진출을 돕는 트라이아웃이 개최됐고, 이정담을 비롯한 몇몇 선수들이 두각을 드러냈다. 그때 두산이 신고선수 계약을 제안하면서 입단하게 됐다.

이정담은 두산 입단 후 2군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존재감을 나타냈다. 직구는 140km대 초반이지만, 체인지업이 워낙 빼어나다. 제구도 괜찮은 편이고, 체인지업 뿐만 아니라 슬라이더도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유의 밝은 성격도 코칭스태프의 좋은 평가를 이끌어내기 충분했다. 김태형 감독 역시 2군에서 꾸준히 올라오는 좋은 보고를 듣고, 이정담을 직접 보고싶어했다.

시즌초 1군에 불러 직접 던지는 모습을 볼 생각이었지만, 예상치 못한 부상이 발생했다. 4월초 2군 경기 도중 베이스에 오른 발목을 접지르는 부상을 당했고, 이후 2개월간 재활을 했다.


다행히 현재는 몸 상태를 회복했다. 부상 이후로도 2군에서 결과가 좋았다. 주로 불펜으로 나와 안정적인 투구를 펼치고 있다. 올 시즌 이정담의 퓨처스리그 성적은 9경기 1홀드1세이브 8이닝 5안타 12탈삼진 4볼넷 2실점 평균자책점 2.25다.

두산 코칭스태프는 이정담의 공이 1군에서도 충분히 통한다고 보고있다. 두산은 현재 좌완 투수가 많지 않다. 불펜에서는 권 혁과 함덕주 뿐이다. 이정담에게도 후반기 한차례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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