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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예민해질 수 있는 상황. 다행히 큰불로 번지지는 않았다.
공교롭게도 지난 5일 두산과 SK 와이번스의 경기에서 똑같은 상황이 벌어졌었다. 당시에는 두산이 아웃되는 입장이었다. 1루주자 박건우가 2루로 뛰던 과정에서 SK 1루수 제이미 로맥과 작은 충돌이 있었고, 그때도 심판진이 수비 방해를 선언했다. 야수가 공을 잡고 송구할 때까지가 수비 과정이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주자와 충돌이 생기면 수비 방해가 인정될 수밖에 없다. 일단 다음 베이스로 진루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무조건 주자의 잘못으로 몰아갈 수는 없지만, 경기를 진행하다보면 종종 발생할 수 있는 장면이다.
하지만 마침 이어진 3회말 두산의 선두타자가 김재호였다. KT 선발 라울 알칸타라가 초구 볼 이후 2구째 던진 공이 김재호의 왼쪽 엉덩이와 허리 사이를 맞히는 몸에 맞는 볼이 되고 말았다. 두산 더그아웃에서는 잠시 정적이 흘렀다. 고개를 숙이고 스스로 화를 삭힌 김재호가 별다른 액션 없이 1루로 뛰어가면서 다행히 더 큰 불로 번지지는 않았다. 알칸타라의 의도가 아니었다고 해도, 경기 흐름상 오해를 살 수도 있는 장면이었다. 종종 이런 상황에서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하기도 한다. 불필요한 오해가 쌓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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