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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조쉬 린드블럼이 단일리그 체제 최초로 전반기 15승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하지만 2회부터는 힘든 싸움이었다. 두산 타자들이 추가점을 내지 못하는 가운데 린드블럼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2회말 선두타자 이대호에게 안타를 맞은 린드블럼은 2명의 타자를 잘 잡았지만, 신본기에게 안타를 내줘 주자 1,2루가 됐고 이후 민병헌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해 첫 실점을 했다. 다행히 후발 주자가 홈에서 태그 아웃되면서 1점으로 막아낸 것에 만족했다.
이후로도 매 이닝 고비였다. 3회말 선두타자 김문호의 안타 이후 전준우 타석에서 병살타 유도에 성공한 린드블럼은 2사에 제이콥 윌슨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으나 손아섭을 삼진 처리하면서 또다시 위기를 넘겼다. 4회에도 볼넷과 2루타로 2사 2,3루 위기에 몰렸던 린드블럼은 또한번 민병헌을 범타로 잡아냈다.
이날 승리로 린드블럼은 1985년 김일융(삼성) 이후 34년만에 전반기 15승이라는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단일리그가 시작된 1989년을 기준점으로 삼으면 역대 최초다. 1999년 정민태(현대), 2005년 손민한(롯데), 2017년 헥터 노에시(KIA)가 14승으로 근접했었지만 15승의 벽을 넘지 못했었다.
동시에 KBO리그 출범 이후 역대 전반기 선발승 2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1983년 장명부(삼미)가 17승을 거둔 것이 최다 기록이다. 투수 분업화와 투구수 관리가 철저하게 이뤄지고 있는 현대야구에서는 린드블럼의 기록이 더욱 대단하게 느껴진다.
린드블럼은 그동안 "승리는 욕심 낸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의식하지 않는다. 전반기 15승 기록에 대해서도 모르고 있었다"며 '팀 퍼스트'를 강조했지만 역사에 남을 기록에 이름을 새기게 됐다.
부산=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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