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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BO리그 선수나 팬들이 메이저리그를 보면서 부러워하는 것 중 하나는 베테랑에 대한 예우다.
메이저리그에선 베테랑에 대한 예우 문화가 자리잡혀있다. 최고 마무리로 군림했던 뉴욕 양키스의 마리아노 리베라가 마지막 은퇴시즌 올스타전에서 등장하는 장면은 모든 야구팬을 전율케했었다. 메이저리그는 올해 개막전을 일본 도쿄에서 열었고, 스즈키 이치로는 개막전에서 은퇴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메이저리그의 이러한 레전드에 대한 예우 장면을 한국에서는 거의 볼 수 없다. 이에 대해 팬들은 많이 안타까워한다.
시즌전에 은퇴를 말한 이를 꼽으라면 2017년 이승엽과 이호준 정도다. 이승엽은 일찌감치 은퇴를 얘기해 올스타전에서도 그를 위한 특별 이벤트가 열렸고, 시즌 중에도 은퇴 투어를 하면서 팬들과 마지막 인사를 했었다.
메이저리그와 같이 선수가 먼저 내려놓는 문화가 아직은 정착되지 못했다. 시즌 전에 은퇴를 발표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시즌 중간 혹은 말미에야 은퇴를 발표하는 일이 더러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시즌이 끝난 뒤 팀에서 방출이 되고 다른팀으로의 이적에 실패해 '강제'은퇴를 하는 경우다. 13일 은퇴경기를 앞두고 있는 이범호의 경우도 6월에야 은퇴를 결정했었다. 멋진 무대를 만들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경우가 대다수인 것.
그래도 KBO가 메이저리그에서 배워야할 것은 있다. 올스타전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을 만들어내는 연출력이다.
한국의 올스타전에서도 여러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를 열어 팬들의 웃음과 박수를 만들지만 팬들의 기억에 남을 장면 하나를 만들어 낸 경우는 별로 없었다. 올스타전은 경기 내용이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경기만으로 팬들을 끌어들이는데 한계가 있다. KBO로선 팬들을 야구장으로 끌어들일수 있는 아이템이 필요하다. KBO리그의 올스타전에선 2014년 박찬호의 은퇴식이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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