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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운명의 갈림길이다.
2018년 팻딘과 똑같은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2017년 KIA 유니폼을 입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한 팻딘은 지난해 6월까지 선발로 투입돼다 7월부터는 구원(12회)과 선발(5회)을 오갔다. 심지어 마무리 투수로도 3차례 등판했다. 결국 KIA에서 2년밖에 버티지 못하고 방출됐다.
사실 터너는 100만달러(계약금 30만달러·연봉 70만달러)의 몸값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터너가 활약한 건 5월 17일부터 5월 29일까지다. 3연승이 전부다. 3월 24일 LG 트윈스와의 KBO리그 첫 출격부터 5월 11일 SK 와이번스전까지 9차례 선발등판에서 1승5패로 2선발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후 6월에도 5차례 선발등판에서 3패만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7.07에 달했다.
반전은 없었다. 7월 첫 선발등판이었던 3일 NC 다이노스전에선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최소이닝(3⅔)밖에 소화하지 못하고 4실점했다. 무엇보다 코칭스태프의 공분을 산 건 '볼질'이었다. 이날 볼넷을 무려 5개나 내주고 말았다. 6월 4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내준 한 경기 최다 볼넷과 타이를 이뤘다.
"외국인 투수 교체 없이 믿고 기다리겠다"던 박흥식 KIA 감독대행도 오죽 답답했으면 "좋은 볼을 가지고도 승부를 못했다. 도망 다녔다. 유리한 상황에서 볼질을 하면 안된다. 야구를 혼자만 하려고 한다. 너무 완벽하게 던지려고 한다.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가 너무 난다"며 경고의 메시지를 날렸다.
그러면서 "서재응 코치가 터너와 면담을 했는데 '바로 승부하자'고 이야기를 했다. 삼성전에 마지막 기회를 주겠다. 그 결과를 보고 심사숙고하겠다"며 경고성 발언을 했다.
터너는 좋은 공을 가지고 있다. 150km가 넘는 포심 패스트볼과 투심 패스트볼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슬라이더와 커브로 유리한 볼 카운트를 잡아낸다. 그러나 스트라이크와 볼 격차가 큰 유인구가 제대로 제구 되지 않고 다시 불리한 볼 카운트에서 공이 몰리면서 안타를 맞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규정이닝 투수 가운데 평균자책점(5.38)이 꼴찌인 이유다.
터너도 팀 내에서 자신이 처한 상황을 잘 알고 있다. 박 감독대행과 서 코치의 주문도 인지하고 있다. 그나마 자신감을 찾을 수 있는 건 올 시즌 삼성전에 한 차례 등판해 7이닝 무실점 했다는 점이다. 터너가 벼랑 끝에서 지푸라기라도 잡을 수 있을까.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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