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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인 필자가 느끼는 한국에서 좋은 점 중 하나는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것을 과감하게 시도하는 것이다.
롯데 구단의 이번 윤성빈 연수에 대해 한국에서는 의아해하는 반응이 적지 않다고 들었다. 현재 롯데의 성적 부진을 감안해도 비판적인 의견이 많다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 지난 주 지바 롯데 2군 훈련장인 롯데 우라와구장에서 이용훈 코치와 윤성빈을 만났다. 둘 모두 시즌 중 해외로 연수 온 것에 대해 아주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한국인 코치와 선수를 맞은 일본측 반응은 호의적이다. 한 일본 야구인은 "규정상 한국 투수(윤성빈)는 2군 경기에 나설 수 없지만 그런 게 가능하다면 문제점을 바로 찾을 수 있고 서로 좋은 자극을 받을 수도 있다"고 했다.
또 지바 롯데 내부에서는 윤성빈의 잠재 능력을 높이 평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바 롯데 기쿠치 다이스케 체력 코치는 "윤성빈은 팔과 다리가 길고 일본에서는 드문 체구를 갖고 있다. 아직 몸을 효과적으로 쓸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빠른 공을 던진다는 건 놀라운 일"이라고 했다.
기쿠치 코치는 윤성빈을 향해 "하체를 이용해 던지는 게 서툴러 보인다. 고관절을 부드럽게 하고 엉덩이 근육을 단련하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윤성빈은 롯데 입단 첫 해인 2017년 어깨 재활로 한 시즌을 보낸 경험이 있다. 기쿠치 코치는 "엉덩이와 하체의 힘을 이용해 던지면 어깨와 팔꿈치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 대표팀 출신인 시미즈 나오유키 2군 투수코치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상체의 힘을 빼고 밸런스를 의식하면서 던져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윤성빈이 일본에서 받는 조언들은 한국에서도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평상시와 다른 환경에서 집중적으로 개인 지도를 받는다는 것은 윤성빈에게 새로운 계기가 될 수 있다. 롯데의 이번 시도는 윤성빈 개인 뿐만 아니라 구단의 미래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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