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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분석] 안정감 넘친 원태인, 승리 불발에도 시리즈 스윕 주인공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9-05-23 21:41


원태인.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대구=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삼성 라이온즈 투수 원태인(19)이 다시 한 번 대형 신인의 자질을 뽐냈다.

원태인은 2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5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비록 승리와 닿지 못했지만, 선발로 제 몫을 100% 이상 해냈다. 삼성은 접전 끝에 9회말에 터진 구자욱의 끝내기 홈런으로 승리했다. 한화 3연전 스윕. 선발 원태인이 한화 채드 벨에 밀리지 않았기에 얻어낼 수 있는 결과였다.

2019 1차 지명 원태인은 지난달 28일 대구 LG 트윈스전부터 선발 등판하기 시작했다. 불펜으로 시작해 안정감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삼성의 선발 한 자리를 꿰찼다. 원태인은 이날 경기 전까지 선발로 4경기에 나와 1승2패, 평균자책점 3.92(20⅔이닝 9자책점)를 기록할 정도로 잘 던졌다. 1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선 6이닝 4실점(1자책점)을 기록했다. 동점 상황에서 연속 실책이 나오면서 실점이 늘었다. 그러나 위기 속에서도 원태인은 꿋꿋이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최근 2연패에 빠졌다.

한화를 상대로 한 시즌 5번째 선발 등판. 원태인은 신인다운 패기 있는 투구를 했다. 1회 13구를 던지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2회에도 깔끔하게 아웃카운트 2개를 올렸다. 이어 송광민에게 우익수 앞 빗맞은 안타를 허용했고, 최진행에게 좌월 2루타를 맞아 첫 실점했다. 계속된 2사 2루 위기에서 최재훈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점차 안정을 찾았다. 몸쪽 승부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한화 타자들이 공격적은 스윙을 했으나, 원태인은 씩씩하게 본인의 공을 던졌다. 높게 형성된 공과 떨어지는 체인지업이 효과적으로 들어갔다.

선두타자 출루를 철저히 막았고, 첫 실점 이후 연속 출루 허용이 한 차례도 없었다. 투구수 관리도 효율적이었다. 6회에는 오선진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처음 선두타자에게 출루를 허용했다. 그러나 중심 타선을 꽁꽁 묶었다. 제라드 호잉을 우익수 뜬공, 김태균을 6-4-3 병살타로 제압했다. 7회에도 등판해 2아웃을 순조롭게 잡았다. 이어 최진행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마운드를 우규민에게 넘겼다.

삼성은 전날 총 7명의 불펜 투수를 투입했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불펜 소모가 컸던 탓에 경기 전 "원태인이 길게 잘 던져줬으면 한다"고 했다. 그 기대에 부응했다. 원태인은 6⅔이닝 동안 94구로 한화 타선을 잘 막았다.

타선이 터지지 않아 승리는 불발됐다. 삼성 타선은 6회말까지 잔루가 무려 9개였다. 원태인은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한 채 시즌 2승을 따내지 못했다. 그러나 구자욱의 홈런으로 시리즈 스윕이라는 달콤한 결과물을 얻어냈다.
대구=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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