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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아픈 곳은 없습니다(웃음)."
안팎의 기대가 큰 시즌이었다. 이민호는 지난해 본격적으로 마무리 보직을 맡았던 지난해 14세이브(5승4패, 평균자책점 4.68)를 기록했다. 매 경기 고전했던 팀에서 그나마 제 몫을 다해준 불펜 투수였다. 올해도 이민호가 NC의 수호신 역할을 해줄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시즌 전 이탈로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고, 그가 비운 자리는 원종현이 대신 채웠다. 하지만 시즌 초반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반전을 이끌었던 NC 불펜은 상대의 집요한 공략과 체력 부담 속에 고전하는 경기가 늘어났다. 마무리 원종현도 이달 들어 두 차례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확실한 카드'인 이민호의 복귀는 그래서 반가울 수밖에 없다.
14일 창원NC파크에서 만난 이민호는 "잘해보겠다는 의욕이 많이 앞섰던 것 같다. (팔꿈치가) 아픈데도 (계속 공을 던지면서) 잘하고 싶었다. 그러다보니 상황이 안좋아진 것 같다"고 부상을 되돌아봤다. 이어 "재활군, 2군 트레이너들의 관리 덕에 몸을 잘 만들 수 있었다. 철저하게 준비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며 "이제 아픈 곳은 없다"고 미소를 지었다. 재활 투구 과정을 두고는 "초반 1~2경기는 밸런스가 좋지 않아 걱정이 있었다"며 "하지만 2군 코치님이 많이 잡아주셨다. 옆에서 많이 도와주셔서 빠르게 밸런스를 찾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민호의 마음가짐도 남다르다. 그는 "그동안 1군 경기를 다 챙겨봤다. 불펜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고생을 했다"며 "나도 이제 더 이상 팀에 민폐가 되선 안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팀내에 부상자가 많아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그들이 돌아올 때까지 내가 제 컨디션을 찾아 팀이 승리하는 방향으로 함께 가야 한다"며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 1군 합류를 계기로 팀에 보탬이 됐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작년에 부족했던 부분들은 비시즌, 캠프 기간 많이 준비를 했다. 2군에서 투구 재조정, 멘탈 등 많은 부분을 보완하고 공부했다"며 "이제 팀에 보탬이 되는 일만 남았다"고 했다.
2019년의 첫 1군 등장. 이민호는 "항상 웃는 얼굴이 보기 좋다"는 NC 관계자의 말처럼, 성격 좋기로 팀내에서도 소문난 그 모습 그대로였다. 그 웃음 속에는 그동안 자리를 비웠던 팀내에서 제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지로 충만했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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