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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흐름은 거스를 수 없다.
채태인은 지난해 타율 2할9푼3리(376타수 110안타), 15홈런 75타점을 작성했다. 고비 때마다 한방을 터뜨려주면서 해결사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수비에서도 주전 1루수로 활약하면서 탄탄한 내야 형성에 일조했고, 이대호의 수비 부담을 덜어주기도 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이런 모습들이 나오지 않고 있다.
사실 채태인에겐 고민이 큰 시즌이었다. 지난해 사인앤트레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채태인의 계약은 올해를 끝으로 만료된다. 30대 후반에 접어든 나이를 고려하면 미래를 장담하기 쉽지 않은 상황. 대만, 일본 스프링캠프 기간 부단히 몸을 만들었지만, 마음 한켠에 쌓아놓은 근심까지 숨길 순 없었다. 시즌에 접어든 뒤 좀처럼 오르지 않는 타격감에 부상까지 겹치면서 누구보다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채태인은 지난 시즌에도 초반 부진을 떨친 뒤 무섭게 기세를 타면서 롯데 타선에 큰 힘이 된 바 있다. 어쩌면 지금부터가 올 시즌 그가 펼치고 있는 기나긴 싸움이 승리로 귀결되는 변곡점이 될 수도 있다. 6년 연속 100안타, 1000안타와 600타점 등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온 채태인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지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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