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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를 느껴보세요'
러프가 없는 동안 삼성 타선은 그야말로 참담했다. 지난달 25일부터 9경기에서 3득점을 넘긴 경기는 단 1경기. 10점을 올린 1일 KIA전을 제외한 8경기에서 13득점으로 평균 득점은 1.625점. 영봉패도 2경기나 포함돼 있다. 고구마 처럼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득점을 못 하다보니 힘겨운 행보가 이어졌다. 2승7패. 선수들의 답답한 마음도 컸다. 타자들은 시원한 적시타를 치고 나간 뒤 '사이다 세리머니'를 펼치며 분발을 다짐했다.
돌아온 4번타자. 삼성 타선에 러프가 있는 날과 없는 날의 차이는 너무나도 극명했다. 올시즌 첫 3연전 스윕. 그 중심에 러프가 있었다. 삼성은 3경기 모두 선취점을 올렸다. 그 때마다 러프의 활약이 있었다. 7일 첫 경기에서는 2회 선두타자로 나서 NC 선발 버틀러로부터 우중월 2루타로 출루한 뒤 강민호의 강습타구 때 선취 득점을 올렸다. 러프의 결승득점을 지켜 6대3으로 승리했다. 삼성의 올시즌 화요일 첫 승리였다.
스윕을 이끈 러프는 9일 경기 후 "강한 팀 NC를 상대로 3연승을 할 수 있어 기쁘다. 내가 돌아와서 이겼다기 보다는 어제는 윤성환의 완봉승, 오늘은 불펜 활약 덕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올시즌은 기술적 보완보다 아프지 않고 무리 없이 시즌을 치를 수 있는 몸상태를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마지막으로 던진 한 마디는 인상적이었다. "내가 있든 없든 팀이 이기는 게 중요하다. 팀보다 중요한 개인은 없다." 물론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이번 대구 3연전 만큼은 분명 러프가 있어 이겼다.
대구=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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