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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고정 선발 투수라 할만 하다.
이현호는 두산 투수진에서 컨디션이 가장 좋은 투수 중 한 명이었다. 구원 투수로 무실점 행진 중이었다. 그리고 2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구원 투수 특성상 긴 이닝을 소화하지 않았지만, 제 몫은 해냈다. 28일 경기에 앞서서도 김 감독은 "많은 투구수를 가져가기는 무리다"라고 했다. 상대 선발은 롯데의 실질적 에이스 김원중. 선발 싸움에서 무게가 롯데 쪽으로 기우는 듯 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정반대의 흐름이었다. 김원중은 제구 난조로 무너졌다. 그러나 이현호는 공격적인 투구로 쉽게 이닝을 지워갔다. 5회까지 단 2안타만을 허용했는데, 그 안타는 정 훈 한 명으로부터 나왔다. 그 외 타자들을 완벽히 봉쇄했다. 1, 3, 4회를 삼자범퇴로 막았다. 두산 타자들도 1~2회에만 6점을 뽑아 이현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기대 이상의 호투였다. 이현호는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1사 후 전준우, 카를로스 아수아헤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으나, 손아섭을 유격수 땅볼로 잘 막았다. 이후 이대호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첫 실점. 두산은 정 훈 타석에서 윤명준을 마운드에 올려 위기를 넘겼다.
이현호는 5⅔이닝 동안 78구를 던졌다. 스트라이크가 56개일 정도로 비율이 좋았다. 이용찬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호투. 감격의 선발승도 따라왔다.
잠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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