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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승리 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충분히 자신의 몫을 해줬다. 홍상삼의 반전이었다.
물론 컨디션이 좋다고 해도, 시즌 첫 1군 등판 그것도 선발 등판에서 완벽한 투구를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또 개막 이후 퓨처스리그에서 중간 계투로만 던졌기 때문에 투구수의 제한도 있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두산 김태형 감독은 "홍상삼에게도 기회를 줘야 한다. 하지만 오늘 길게 잘 던져주길 바랄 수는 없다. 투구수는 80개까지를 보고 있고, 자신의 역할만큼 해주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홍상삼이 1회초 SK의 선두타자 김강민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낼 때까지만 해도 불안감이 있었다. 그러나 그 다음 타자 한동민을 3구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1회 나머지 타자들도 연속 범타로 처리한 홍상삼은 산뜻하게 출발했다.
홍상삼은 4회까지 호투했다. 2회 이재원에게 허용한 솔로 홈런을 제외하면 실점도, 특별한 위기도 없었다.
하지만 5회에 승리 투수 요건에서 아웃카운트 1개만 남겨두고 아쉽게 물러났다. 투구수가 늘어나면서 제구가 흔들렸고, 폭투 3개가 고스란히 실점으로 연결되면서 결국 4⅔이닝 5안타(1홈런) 5탈삼진 2볼넷 3실점으로 물러났다.
비록 홍상삼의 시즌 첫승은 불발됐지만, 뒤이어 등판한 불펜 투수들이 SK 타선을 잘 막아냈고 두산은 12대3으로 완승을 거둘 수 있었다. 임시 선발로 나선 홍상삼의 반전투가 불러온 승리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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