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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계약 시장에 새로운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트라웃의 뒤를 이어 콜로라도 로키스 3루수 놀란 아레나도, 보스턴 레드삭스 좌완 에이스 크리스 세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1루수 폴 골드슈미트도 최근 현 소속팀과 연장 계약을 했다. 이들은 모두 올시즌 후 톱틀래스 FA가 될 선수들이었다. 아레나도는 8년 2억6000만달러, 세일은 5년 1억4500만달러, 골드슈미트는 5년 1억3000만달러에 각각 도장을 찍었다.
정규시즌 개막을 앞둔 시범경기 동안 이들이 서둘러 계약을 진행한 것은 시즌 중 발생할 지 모를 계약 관련 소문을 방지하면서 안정적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함이다. 예전에 뉴욕 양키스 데릭 지터, 마이애미 말린스 지안카를로 스탠튼(현 양키스),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도 FA 시장을 두드리지 않고 당시 소속팀과 계약을 연장했다.
벌랜더는 25일 ESPN과의 인터뷰에서 "(계약 조건이)더 좋은 상황이 생길 지는 내가 알 수 없다"며 "FA 시장이 죽어가고 있다는데, 그렇다고 그것 때문에 지금 새로운 계약을 결심하게 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나 벌랜더는 "이런 연장 계약들이 지금 메이저리그의 새로운 추세(a new wave in baseball)인 것은 분명하다"면서 "(스타급)선수를 데리고 있을 때 어떻게 해야하는 지를 구단들이 잘 알고 있고, 구단과 선수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 계약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했다. FA 시장에서 수많은 구단과 선수를 놓고 눈치를 보며 협상해야 하는 현실적 피로감과 불확실성을 피하고 상호간 신뢰를 두텁게 할 수 있는 게 연장 계약이라는 의미다.
벌랜더가 휴스턴에서 영웅 대접을 받는 건 2년 전 여름 태풍 피해와 관련이 있다. 휴스턴 제프 루나우 단장은 "벌랜더가 2017년 여름 여기에 왔을 때 우리는 태풍 피해로 매우 비극적이고 절망적인 삶을 살고 있었다. 그가 와서 휴스턴과 애스트로스 구단, 그리고 텍사스주에 힘과 용기를 심어줬다"고 기억했다. 휴스턴은 그해 8월 벌랜더를 영입해 창단 후 첫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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