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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가 최고 징계카드를 빼들었다. 트레이드 파문을 일으킨 이용규(34)에게 기한을 못박지 않은 '무기한 참가활동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한화가 결정할 수 있는 최고의 징계였다.
한화의 강경대응 이유는 개막을 앞둔 팀을 생각했기 때문이다. 구단이 선수 한명의 항명에 대해 최고 중징계를 내렸을 때 불수도 있을 역풍도 감안했다. 하지만 여기서 흔들리면 팀 근간이 무너진다는 판단을 했다. 한용덕 감독이 자주 언급하는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와 맥이 닿는다.
한화 구단은 징계후 입장문을 냈다. 한화는 "FA계약을 체결한 이용규가 트레이드를 요청한 시기와 진행방식이 '팀의 질서와 기강은 물론 프로야구 전체의 품위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용규는 지난 11일 최초 한용덕 감독과 면담을 통해 트레이드를 요청했고, 15일 저녁 구단에 면담을 요청, 이 자리에서 재차 트레이드를 요구했다. 16일 훈련에 불참한 후 경기장에 늦게 나타났다. 한화 구단은 이용규에게 육성군행(3군)을 통보한 바 있다. 이용규는 서산에서 훈련중이다.
한화 구단이 문제삼은 '시기'는 시즌 개막이후 실질적인 코칭스태프의 기용방식이 나오기전까지 기다리지 못한 조급함을 뜻한다. '진행방식'은 한밤에 언론을 통해 폭로하는 방식으로 취했던 부분이다.
'팀의 질서와 기강 훼손'은 코칭스태프에 보내는 무한 신뢰다. 프로야구 전체품위 훼손 부분은 FA선수로서 계약 직후 트레이드 뿐만 아니라 방출까지 언급한 부도덕성을 꼬집은 셈이다.
한화 내부에서도 '징계 수위를 약간 낮춰 선수를 다독이자'는 의견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한화 구단 고위관계자는 "결국은 '원 팀(ONE TEAM)'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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