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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은 '유학주-2상수'였다.
1990년생 동갑내기 두 선수는 모두 유격수가 주 포지션. 겨우내 유격수와 2루수를 번갈아 보며 적합한 포지션 찾기에 몰두해왔다. 워낙 수비 센스가 뛰어난 두 선수여서 어디에 두든 큰 차이가 없었다. 그래도 시즌 전까지 일단 각각의 메인 수비 위치는 정해야 했다. 벤치로선 행복한 고민이었다.
고교 시절 최고 유격수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두 선수. 하지만 지금 목표는 하나였다. 김상수는 경쟁 의식 없이 해외유턴파 이학주의 팀 적응을 성심껏 도왔다. 이학주는 "상수는 라이온즈 11년 차고, 나는 이제 첫해다. 늘 나를 많이 도와준다. 상수 덕분에 훈련장 나오는게 재미있고 즐겁다"며 감사의 뜻을 표할 정도다.
김상수는 입단 첫 해 박진만 코치가 주전 유격수를 맡을 시절 2루수를 본 경험이 있다. 하지만 이미 10여년 전 일이다. 그럼에도 김상수는 캠프 내내 2루에서 어색함 없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학주와 매끄러운 키스톤 플레이는 물론 1루 커버 플레이와 중계 플레이 등 마치 오래 뛴 2루수 처럼 좋은 수비를 선보였다. 김상수 덕분에 삼성의 센터라인이 튼튼해졌다. 벤치가 안심하고 2루수로 최종 낙점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김상수는 이날도 2루수에 1번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박진만 이후 줄곧 삼성의 주전 유격수를 책임져 왔던 프랜차이즈 유격수. 그가 팀의 도약을 위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대구=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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