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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인터뷰]'귀국' 김한수 감독, 염화미소 속에 담아낸 2019시즌 구상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9-03-08 07:30


24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 선수단이 스프링캠프 훈련을 펼쳤다.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는 김한수 감독. 오키나와(일본)=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02.24/

삼성 라이온즈 제공

희망의 38일. 따스한 남쪽 바람 속에 내일이 영근 시간이었다.

삼성 선수단이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마치고 8일 귀국한다. 김한수 체제 출범 후 가장 알찬 시간이었다. 목표를 위해 하나가 됐고, 긍정의 에너지를 뿜어냈다.

양창섭 이탈이란 아쉬운 소식도 있었지만 우려보다는 희망이 앞선다. 선수들은 하나라도 더 힘을 보태려고 하고, 구멍이 생기면 새로운 기회를 향해 눈을 빛낸다. 잘 되는 집안의 전형적인 분위기다.

4년 만의 포스트시즌 도전. 왕조 재건의 원년이 될 2019 시즌을 앞둔 삼성호. 선장 김한수 감독에게 전훈 성과를 물었다.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선수들이 잘 만들어왔고 충실한 훈련을 소화했습니다. 잘 마친 것 같네요."

실제 그랬다. 삼성 캠프지는 그 어느 때보다 북적였다. 1년 전 42명(투수 20명, 야수 22명)에서 올해는 53명(투수 27명, 야수 26명). 10명 이상 늘었다. 8일 귀국 선수단은 총 50명. 이렇게 많은 선수단이 함께 귀국하는 건 기적에 가깝다. 이탈자는 부상으로 중도귀국한 장지훈 김응민 양창섭 단 3명 뿐이었다. 팔꿈치 수술로 올 시즌을 날린 양창섭의 충격적 이탈 소식에도 김 감독은 "괜찮다"며 염화미소를 짓는다. 두자리 승수를 거둘 것으로 기대를 모은 2년 차 투수의 이탈. 왜 충격이 없으랴. 하지만 감독 표정은 개인 소유가 아니다. 희망을 품고 내일을 달리는 선수가 있음을 안다. 그들을 배려한 표정관리다.

양창섭이 빠진 선발진. 어떻게 꾸려가야 할까. 김한수 감독은 "지금은 6명 정도가 준비를 하고 있다. 시범경기까지 확정을 지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베테랑 윤성환, 백정현의 어깨가 무겁다. 부활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정인욱과 선발진 안착을 꿈꾸는 신예 듀오 최충연 최채흥도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외국인 듀오는 성공예감이다. 덱 맥과이어와 저스틴 헤일리 두 우완 정통파 모두 기대 이상이다. "헤일리는 볼끝도 좋고, 공도 숨겨져 나오는 좋은 투수다. 맥과이어 역시 파워가 있고 변화구도 다양하다. 특히 커브 각이 좋은 선수"라고 긍정 평가했다.

캠프 시작 전 가장 큰 고민이었던 불펜진. 고민은 현재 진행형이다. 하지만 희망은 새싹들이다. 파이어볼러 김승현을 필두로 박용민 오상민 문용익 김시현 원태인 등 젊은 피들이 포수 미트를 ?을 듯 강속구를 펑펑 뿌려대고 있다. 베테랑 우규민과 권오준은 영건들의 중심을 잡아줄 불펜진의 기둥이다. 김 감독은 "(우)규민이나 (장)필준은 뒤에 둬야할 것 같다. 젊은 투수들이 열심해 해줬다. 시범경기 때 정해야 할 거 같다"고 이야기 했다.


타선과 수비 모두 촘촘한 짜임새가 생겼다. "삼성 타선이 제일 알차다"는 외부 평가도 있다.

김동엽 이학주 두 해외유턴파의 합류가 몰고 온 변화다. 김동엽은 홈런 적자에 시달리던 라이온즈파크의 손해를 만회해줄 거포다. 이학주 김상수와 센터라인의 마지막 퍼즐을 완성했다. 김동엽 만들기에 개인지도를 아끼지 않았던 김한수 감독은 "괜찮을 것"이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꾸준히 기회를 줄 것이다. 변화구나 찬스에서 대처를 늘려 중심에 서줬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유격수-2루수를 놓고 경쟁중인 이학주 김상수에 대해 김 감독은 "일단 시범경기를 지켜보고 난 뒤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결단해야 하는 자리, 리더는 고독하다. 누군가의 이익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손해가 된다. 제로섬 게임 속에 손해를 본 자는 리더를 비난한다. 이렇게 이기적으로 ?어진 마음을 한 방향으로 모아 끌고 가야 하는 사람이 바로 리더다. 목표를 향한 김한수 감독의 마음에 선수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삼성의 힘찬 출발, 희망적이다.


25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연습경기가 열렸다. 경기 전 수비 훈련을 하고 있는 유격수 김상수, 2루수 이학주. 오키나와(일본)=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오키나와(일본)=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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