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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핫이슈]대표팀 생각하는 김경문 감독과 김광현의 '이심전심'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9-02-28 08:27


야구대표팀 김경문 감독이 22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나하공항에 도착했다. 김경문 감독은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 중인 KBO리그 선수들의 컨디션 점검과 일본 대표팀 선수들을 지켜볼 예정이다. 김경문 감독이 김시진 기술위원장, 김평호 전력분석코치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오키나와(일본)=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02.22/

27일 SK선수단이 일본 오키나와 구시카와구장에서 2차 스프링캠프 훈련을 펼쳤다. SK는 26일부터 3월 10일까지 일본 오키나와에서 2차 캠프를 진행한다. 캐치볼 훈련을 하고 있는 SK 김광현. 오키나와(일본)=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02.27/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김경문 감독은 현재 일본 오키나와에서 KBO리그 팀들간 연습경기를 둘러보고 있다.

이번 오키나와 방문은 앞서 시범경기를 펼친 일본팀 선수들의 실력을 분석하고 국내 각 구단 감독과 선수를 만나 대표팀 차출 협조를 구함과 동시에 컨디션 파악을 위한 것이다. 김 감독은 27일에는 아카마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연습경기를 관전했다. 김시진 KBO 기술위원장도 김 감독과 함께 경기를 지켜봤다.

김 감독의 목표는 오는 11월 열리는 프리미어12이다. 한국이 2015년 1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만큼 김 감독도 대회 2연패를 염두에 두고 있다. 또한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사령탑으로 국민적 명성을 얻은 김 감독은 11년 만에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것에 대한 책임감도 무겁게 느끼고 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 감독은 "베이징올림픽 때는 무서운 것 없다고 생각하고 덤벼들었다. 벌써 11년이 되지 않았나"라며 "이번에는 책임감이 좀더 무거워진 것 같다. 열심히 최선을 다해 준비할테니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각오를 나타냈다.

김 감독의 고민은 타자보다는 투수다. 물론 염두에 두고 있는 상대는 일본이다. 한국은 1회 대회 준결승에서 오타니 쇼헤이가 이끄는 일본에 4대3으로 역전승한 뒤 결승까지 올라 우승했다. 그러나 여전히 일본은 가장 강한 팀으로 평가받는다.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세계랭킹 1위다.

김 감독은 "일본은 두터운 선수층에서 뽑으니까 기본기가 잘 돼 있는 선수들이 많다. 그래도 타자쪽은 우리가 일본에 뒤진다고는 생각 안한다. 투수진이 얼마나 잘 갖춰지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일본에 맞설 수 있는 에이스와 중간 투수를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이야기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김광현을 언급했다. SK 와이번스 김광현은 최근 미국 플로리다 전지훈련서 "올해는 200이닝을 던지는 게 목표다.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 그리고 프리미어12에서 20이닝을 합쳐 200이닝 정도를 던지고 싶다"며 "몸 관리를 잘해서 프리미어12에서도 힘 있는 공을 던지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표팀에 뽑히면 제 몫을 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이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광현이가 20이닝 을 얘기한 것을 들었다. 너무 고맙다. 벌써 2승은 한 것 같다. 선배로서 후배들한테 모범이 되고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이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김광현은 국제대회 일본전에서 호투를 펼쳐왔다.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일본과의 예선과 준결승에 각각 등판해 5⅓이닝 3안타 1실점, 8이닝 6안타 2실점의 역투를 펼치며 금메달에 기여하기도 했다.


김광현은 팔꿈치 수술을 받고 지난 시즌 복귀해 25경기에서 11승8패, 평균자책점 2.98을 올리며 재기에 성공했다. 몸 상태는 데뷔 초기 시절과 비교될 정도로 좋다. 주무기인 직구와 슬라이더 말고도 커브, 스플리터를 집중 연마중인 김광현은 이번 프리미어12 대표팀에서도 에이스 역할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분에 대한 김광현의 의지와 김 감독의 고마움이 통한 것이다.

김 감독은 이어 "투수는 당돌하고 배짱있는 친구가 한 두명 나와줬으면 좋겠다. 일본하고 할 때 잘 싸울 수 있는 투수가 있다면 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당장보다는 내년(도쿄올림픽)을 볼 수 있는 젊은 투수들을 보겠다"고도 했다. 단기전에서는 불펜 운영이 승부의 관건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결정적인 순간 1~2이닝을 막아줄 '싸움닭'같은 불펜투수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김 감독은 또한 대표팀 코칭스태프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코치들이 다들 한 두살 차이로 또래다. 그 친구들이 똘똘 뭉치는 모습을 보니까 좋은 그림이 그려지더라. '코치들이 뭉치면 선수들도 뭉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3월 1일 한국으로 돌아가 7일 다시 일본 오사카로 이동해 일본과 멕시코간 두 차례 평가전을 관전할 계획이다. 현재 일본팀 전력분석은 김평호 대표팀 전력분석 총괄코치가 미야자키로 넘어가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오키나와(일본)=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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