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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의 파격 행보. 어떻게 봐야할까.
이번에는 스프링캠프에서 이례적인 소식이 들려왔다. 원더홀딩스 대표이사이자 히어로즈 사외이사 겸 이사회의장인 허 민(43) 의장이 자체 평가전 마운드에 오른 것이다. 팀훈련 일환인 자체 평가전이었다. 야구광으로 소문난 허 의장은 이날 평가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을 던졌다. 미국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필 니크로에게 직접 전수 받은 너클볼만 뿌렸다. 구단 최고위층이 평가전에서 선수들을 상대로 공을 던지는 전례가 없는 장면이 연출됐다.
허 의장의 야구 열정은 이미 알려져 있다. 과거 독립야구단인 고양 원더스를 운영한 경력이 있다. 직접 선수로도 뛰었다. 2013년 미국 독립리그에서 투수로 활약했고,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참가 신청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야구 열정을 떠나 선수들의 훈련 시간에 직접 공을 던지는 건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장면이다. 시즌을 준비하면서 몸을 끌어 올려야 할 시기에 타자들은 구단 고위층의 공을 상대했다. 현장 프런트도 아닌 이사회의장이 직접 투수로 나섰다. 월권으로 해석될 수도 있는 부분이다. 또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안전상 위급한 상황이 발생할 여지도 있었다.
하지만 시구도 아니고 2이닝을 투구했다. 자칫 납득하기 힘든 이벤트였다. 키움의 기묘하고도 파격적인 행보가 끊이지 않고 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그 사람과 다시 재회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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