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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력 없는 타이밍,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결정이다.
하지만 장윤호 총장이 자리에서 물러난 것에는 찝찝함이 남는다. 장윤호 총장은 정운찬 총재가 직접 택한 인물이다. KBO 사무총장 자리를 두고 보이지 않는 세력 다툼이 치열하던 와중에 정 총재가 장윤호 총장을 선임했다. 다수 관계자들은 "예상하지 못했던 인사"라며 깜짝 놀라기도 했다. 총재가 유력 후보들을 밀치고 직접 신임 사무총장으로 밀어붙일만큼 두사람 사이에는 강한 유대감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운찬 총재와 장윤호 사무총장의 동행은 1년만에 막을 내렸다. 정운찬 총재가 직접 각 구단 대표이사들에게 신임 사무총장 선임 동의를 요청한 정황으로 봤을 때, 장윤호 총장을 선임한 것도, 자리에서 물러나게 한 것도 전적으로 정 총재의 의중이다. 물론 그동안 여러 문제가 터졌다. KBO에서 가장 중요한 임무를 맡은 두 자리를 외부 인사로 채웠으나 기대했던 혁신이나 변화는 미미하고, 뚜렷한 성과 없이 1년이 흘렀다. 외부적인 문제 뿐만 아니라 집안 단속에도 실패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총재나 사무총장의 내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떨어진다는 게 중론이었다. 최종적으로 아시안게임 논란이 '어퍼컷'을 날렸다. 선동열 전 감독의 자진 사퇴 과정에서도 '총재 책임론'이 강하게 일었다. 특히 총재는 국정감사 증인 발언으로 인해 선동열 감독이 자진 사퇴하는 결정적인 실수를 하기도 했다.
결국 정운찬 총재는 그동안 한 배를 탔던 사무총장을 밀어내면서 돌파구를 찾은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모든 논란의 정중앙에 서있었던 총재의 '꼬리자르기'라는 의혹은 여전히 가라안지 않고 있다. 사무총장 교체만으로 분위기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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