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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25번' 양의지 "새 도전 후회 없다, 목표는 언제나 우승"(지면용)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9-01-08 13:59


연합뉴스

9일 창원 마산의 한 호텔.

NC 다이노스 공식 입단식에 모습을 드러낸 양의지(32)는 다소 긴장한 표정이었다. 프로 입단 14년차 만에 처음 겪는 낮선 풍경. 시상식 때 꺼내 입던 양복 차림도 어색한 듯 했다.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수많은 플래시 세례 속에 단상에 오른 양의지는 김종문 NC 단장으로부터 익숙한 등번호 25번이 찍힌 새 유니폼과 모자를 전달 받아 착용한 뒤 비로소 환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양의지가 9일 NC 공식 입단식을 치렀다. 지난해 12월 11일 NC와 4년 총액 125억원에 계약을 맺은 양의지는 친정팀 두산 베어스를 떠나 올 시즌부터 NC에서 야구인생의 2막을 연다. 이동욱 NC 감독은 "양의지와 계약에 합의했다는 소식을 들은 뒤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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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는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어 NC를 택했다. 발전을 위한 선택이었다. 그래서 후회는 없는 것 같다"고 입단 소감을 말했다. 그는 "데뷔 때 46번을 달았는데, 김태형 감독이 '포수가 46번을 다니 이상하다'며 25번을 주셨다. 이후 좋은 결과가 나왔다. NC에서는 25번이 비어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새 출발인 만큼 번호를 바꿀 생각도 했지만, 기존에 등번호를 가진 선수들 나름의 의미가 있을 것으로 봤다. 의미가 있는 번호를 그대로 달게 되어 기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큰 결정을 하는데 도움을 준 가족들에게 감사하다. NC 식구가 된 것을 환영해준 NC 팬, 창원 시민들께 감사하다. 야구장에서 보여주는게 최선이 아닌가 싶다. 새 팀, 새 야구장, 새 팬들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KBO리그 최고의 안방마님으로 꼽히는 양의지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신청하자 전망은 엇갈렸다. 두산이 '사수'를 외쳤지만 거품줄이기라는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에서 '포수 사상 최고액'을 노리는 양의지의 마음을 잡을 수 있는 제안을 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다. 계약이 차일피일 미뤄지는 가운데 NC가 손을 내밀었고, 양의지는 변화를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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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는 "계약 뒤 두산 팬들께서 '아쉽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그동안 사랑해주시고 좋은 선수로 성장해줄 수 있도록 응원해주신 두산 팬들께 너무 감사드린다. 프런트, 선수단 모두 나를 만들어주신 분들이다.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 더 사랑받기 위해 NC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NC 입단 확정 뒤) 두산 김태형 감독께 먼저 연락을 드렸다. 오재원, 오재일에게도 연락해 '이런 상황이 됐다'고 이야기 했다. 김 감독님도 '잘했다'고 이야기 해주셨다. 침묵 속에서 통화를 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NC는 양의지 효과에 잔뜩 기대를 거는 눈치다. 지난해 꼴찌 추락 원인으로 지목됐던 마운드 붕괴 뿐만 아니라 타선에서도 나성범과 함께 중심 타자로 활약해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새 시즌부터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2만2000석 규모의 창원NC파크까지 더해 '양의지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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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는 "NC라는 팀이 창단 때부터 어린 선수들이 거침없이, 패기있는 야구를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새 팀으로 오면서 너무 좋은 구장에서 뛸 수 있게 되어 영광스럽다. 좋은 시설, 환경에서 야구를 할 수 있다는 부분에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NC는 불펜이 강한 팀이라는 점은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구창모가 지난해 좋은 구위나 경기 운영 능력을 보여줬다. 장현식도 좋은 구위, 구질을 갖고 있다"며 "내가 투수들을 이끈다기보다, 그 선수들이 얼마나 자기 공을 던질 수 있도록 잘 잡아주는게 우선인 것 같다. NC의 모든 투수들이 자신의 공을 던질 수 있도록 하는게 내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원종현이 군 시절(경찰 야구단) 동기였다. 힘든 시기를 겪은 뒤 야구장으로 돌아온 친구다. (원)종현이의 공을 꼭 받아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고 기대감도 나타냈다.


지난해 정규시즌 1위와 최하위로 엇갈렸던 두산과 NC의 길, 든든한 동료들이 버티던 친정을 떠나 스스로 중심이 되어야 하는 새 둥지에서 맞이하는 시즌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할 수밖에 없다. 양의지는 "두산에서 항상 우승을 목표로 시즌을 준비했다. NC에서도 마찬가지다. 우승을 위해 준비할 것이다. 144경기 동안 팀, 코칭스태프, 동료들과 시즌을 잘 마무리해 웃을 수 있는 시즌으로 만드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양의지는 이달 말부터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진행되는 NC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몸 만들기에 돌입한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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