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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싹 바꾼 KIA 외인 트리오, '브렛 필'같은 리더 필요해!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9-01-01 06:00


헥터 노에시. 스포츠조선DB

5년 만이다.

KIA는 새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트리오를 전면 교체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014년부터 '3명 보유, 한 경기 2명 출전' 규정을 도입한 이후 처음으로 한꺼번에 외인 3명을 모두 바꿨다.

헥터 노에시(32)와의 결별, 가장 아쉬움이 남는다. 양현종과 함께 원투펀치로 활약했던 헥터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뛰었다. 첫 해 15승을 거둔 헥터는 2017년 20승(5패)을 찍으며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지난해에는 11승10패 평균자책점 4.60으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KIA는 재계약을 결정했다. 그러나 오히려 헥터가 구단 제안을 거부했다. 10억원에 달하는 세금 폭탄을 얻어맞았기 때문. 헥터가 잔류했다면 역대 KIA 최장수 외인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투수 아킬리노 로페즈(2009~2011년), 브렛 필(2014~2016년)과 나란히 3년간 KIA 유니폼을 입은 외인으로 어깨를 나란히 했었다.


KIA가 새롭게 영입한 제이콥 터너, 제레미 해즐베이커. MLB닷컴 캡쳐
새롭게 KIA 유니폼을 입게 될 외인들은 모두 미국 메이저리그 출신들이다. 주인공은 투수 제이콥 터너(28)와 조 윌랜드(29), 타자 제레미 해즐베이커(32)다.

아직 뚜껑은 열지 않았다. 그러나 기량은 검증됐다. 이들은 KIA 스카우트팀의 다양한 기준을 충족시켰다. 특히 터너와 해즐베이커는 1차적으로 KIA에서 뛰다 은퇴한 뒤 구단의 미주지역 스카우트로 활동 중인 필이 작성한 보고서에서 선별한 자원이다. 메이저리그 56경기에 선발 등판 경험을 갖춘 터너는 153㎞의 강속구를 던지는 실력파로 알려졌다.

기량과 달리 적응은 다른 문제다. 윌랜드만 아시아 야구를 경험했다. 지난 3년간 일본 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서 뛰었다. 반면 터너와 해즐베이커는 줄곧 미국에서만 생활했다. 그러나 아시아 문화와 환경 적응에 이점을 가진 윌랜드도 또 다른 적응을 해야 한다. 한국과 일본 야구의 스타일 차이다. 일본보다 좁은 스트라이크존부터 타자들의 성향도 다르다. 지난해 SK와이번스를 우승으로 이끌고 결별한 트레이 힐만 감독에 따르면, 타자 면에서 한국은 장타, 일본은 콘택트 위주로 플레이 한다. 윌랜드가 경기 운영을 달리해야 하는 이유다.


그 동안 KIA에는 소위 '외인 리더'가 있었다. 토종 베테랑들이 경기장 안팎에서 신인들에게 롤모델이 되듯이 외인 세계에서도 길잡이가 있었다. 미리 한국 무대를 경험한 선수들이 새로 영입된 선수들을 이끌었다. 그런 면에서 브렛 필은 '효자 외인'이었다. 구단 관계자들의 칭찬이 여전히 자자하다. "과거 필은 그야말로 외인들의 리더였다. 한국 문화를 처음 접하는 외국인 선수들에게 많은 조언으로 연착륙을 도왔다"고 회상했다. 실제로 필은 당시 새로 입단한 필립 험버, 조쉬 스틴슨에게 '한국 가이드'가 되기도 했다.

세심하고 다정다감한 성격인 필은 외인 뿐만 아니라 KIA의 신인, 2군 선수들도 챙겼다. 배트와 스파이크 등 선물을 자주 했다. 한국형 외인이 되기 위해 스스로 애를 썼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스프링캠프에서 야간훈련까지 소화할 정도였다고. 무엇보다 첫 딸을 광주의 산부인과에서 출산하는 등 한국 생활에 크게 만족하기도 했다.

구단 관계자는 "외국인들을 한데 묶을 수 있는 경험자가 없다는 것이 다소 걱정이긴 하다. 그래도 이들이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구단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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