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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10개구단에서 개막전에 선발로 낼 수 있는 국내 에이스를 꼽으라면 SK 와이번스의 김광현과 KIA 타이거즈의 양현종 둘뿐이다. LA 다저스의 류현진과 함께 3명이 최근 한국 야구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로 꼽힌다.
황금 돼지 해에 김광현과 양현종의 맞대결을 볼 수 있을까.
첫 대결은 2013년이었다. 8월 13일 인천에서 만났을 땐 김광현이 6이닝 3안타 9탈삼진 2실점으로 9대2 승리를 이끌며 승리투수가 됐고, 양현종은 2이닝 5안타(1홈런)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10개월 뒤인 2014년 4월 18일 인천 경기서도 김광현이 웃었다. 7이닝 4안타 무실점의 완벽투를 뽐냈고, 양현종은 6⅓이닝 8안타 7실점으로 부진했다. 11대0의 SK 승리.
2015년엔 두번 만나 모두 양현종이 이겼다. 9월 21일 인천에서 양현종이 6이닝 3안타 무실점의 좋은 모습으로 7대0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김광현은 5⅓이닝 동안 7안타(1홈런) 4실점 패전투수가 됐다. 5일 후인 9월 26일 다시 둘이 만났는데 양현종은 6이닝 동안 7안타 2실점으로 또한번 호투를 했지만 김광현은 5⅓이닝 동안 6안타(1홈런)5실점으로 분루를 삼켜야했다. 7대5의 KIA 승리.
이후 3년간은 맞대결이 없었다.
지난해 한번쯤은 만나지 않을까 했지만 하루 차이로 엇갈린 경우만 4번이었다. 둘의 맞대결에 대한 기대가 높았을 때는 5월이었다. 5월 20일 광주에서 양현종이 선발로 내정돼 있는 상황에서 김광현의 등판일이 변수였다. 13일 LG전에 등판했기에 예정대로라면 김광현은 19일 KIA전에 나가고, 메릴 켈리가 20일에 등판하는 것이었지만 17일 두산전이 취소되면서 선발 투수들의 등판이 하루씩 밀리게 되면 김광현이 20일에 나가 양현종과 맞대결을 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김광현과 켈리의 등판일을 지켜주는 쪽으로 결정했다. 그래서 김광현은 19일 KIA의 헥터 노에시와 맞대결을 벌였고, 양현종은 20일 켈리와 상대했다.
이후 6월 12일에 김광현이 KIA전에 등판했고, 양현종은 다음날인 13일에 SK의 켈리와 만났고, 9월엔 김광현이 14일 청주 한화전에 나섰고, 양현종은 15일 SK의 켈리와 또 만났다. 10월엔 양현종이 하루 먼저 등판해 대결이 무산됐다. 10월 3일 양현종이 대구 삼성전에 등판했고, 다음날인 4일에 김광현이 KIA 한승혁을 상대로 마운드에 올랐다.
굳이 둘의 맞대결을 피했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대부분이 선발 로테이션대로 갔기 때문이다. 5월 맞대결 무산이 아쉬웠지만 당시의 결정도 둘의 대결을 피하기 보다는 김광현과 켈리가 잘 던지도록 컨디션을 유지하는 쪽을 택했다고 봐야했다.
예전엔 일부러 에이스끼리의 대결을 피하기도 했다. 이길 경우야 팀과 선수가 가지는 자신감이 커지지만 질 경우엔 타격이 크다. 특히 에이스가 나와서 지는 1패는 시즌 전체 성적에도 영향을 끼친다.
둘은 여러모로 라이벌이다. 동기에 통산 승리도 양현종이 120승, 김광현이 119승으로 경쟁중이다. 둘은 분명히 KBO리그 최고의 맞대결 카드임은 분명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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