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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의 끝자락, 용병 구성도 완성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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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졌다. 뉴커머 대부분이 이십대다. 선수와 구단의 니즈가 맞아 떨어진 결과다. 과거 KBO행은 최후의 선택이었다. 전성기를 지난 삼십대 선수가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하지만 이제 달라졌다. 몸값이 현실화된 데다 재도약이 가능한 무대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KBO리그에서 잘하면 궁극적 꿈인 빅리그로 진출할 수도 있다. 실제 메이저리그로 역수출된 사례도 있다. 테임즈와 켈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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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천하다. 로하스의 재계약을 가정하면 무려 70%가 미국인이다. 흔하던 중남미 선수들이 사라졌다. 비 미국인 중 캐나다와 호주를 뺀 중남미 선수는 단 6명 뿐이다.
사라진 중남미 용병, 세법 개정 탓이다. 비거주자로 분류됐던 외국인 선수들이 법 개정으로 국내에 183일 이상 머무는 거주자로 분류 되면서 22%이던 세율이 최대 42%로 두배 가까이 상승했다. 조세협정을 맺은 미국 선수들은 그나마 이중 과세 걱정은 없다. 하지만 도미니카공화국 등 중남미 선수들은 본국에 가면 세금을 또 내야 한다. 남는 게 없으니 이역만리 한국행은 더 이상 쉬운 결정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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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뽑힌 외국인 투수는 전원 선발로 뛴다. 외국인 투수 없이 선발진을 구성하기 조차 힘든 것이 KBO 현실이다. 새로 오는 투수들은 키도 크다. 1m88 이하가 없다. 1m90이 넘는 선수도 절반 이상 된다. SK 브록 다익손 처럼 2m가 넘는 거인도 있다.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빠른 볼로 타자들을 윽박지른다. 정교한 제구력과 변화구를 정체성으로 삼는 투수는 찾아보기 힘들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 중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는 KT 라울 알칸타라다. 2017년 직구의 평균구속이 95.7마일(약 154㎞), 최고 구속 98.34마일(약 158㎞)이었다. KIA 제이콥 터너도 올시즌 평균구속 95마일(약 153㎞), 2016년에는 최고구속 98.58마일(약 158.7㎞)을 찍었다. 한화의 채드 벨, 삼성의 덱 맥과이어, NC의 에디 버틀러와 드류 루친스키 등이 모두 평균 150㎞ 이상을 기록하는 파이어볼러다.
KBO의 좁은 스트라이크 존은 커맨더 형 투수의 설자리를 좁히고 있다. 로케이션으로 제압할 수 없다면 타이밍으로 제압하는 수 밖에 없다. 빠른공과 변화구의 구속 차가 큰 파이어볼러가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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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획일화 되는 투수와 달리 외국인타자 스타일은 다변화 하고 있다. 필요한 포지션과 타순 조합에 따라 니즈가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대표적 특징은 탈 거포화다. 여전히 한방을 쳐줄 수 있는 '포'를 원하지만 최우선 고려사항이 아닌 구단도 늘고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롯데 아수아헤와 두산 페르난데스다. 두 선수 모두 정교한 컨택트 능력에 방점이 찍혀 있다. 중도 퇴출이 불가피한 '공갈포 회피'가 우선 조건이란 인식도 깔려 있다. 적어도 배트에 맞힐 줄 알면 투수 수준이 떨어지고, 반발력이 큰 공을 쓰는 한국에서 느닷없이 장타자로 변신하는 트랜스포머를 기대해 볼 수도 있다. 실제 삼성에서 뛰던 나바로, 한화 호잉, KIA 버나디나 등의 성공사례가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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