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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시안게임 선수 선발, 병역 혜택 등의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던 KBO가 새 대표팀 꾸리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팀 선수 선발의 권한을 행사할 기술위원회 구성과 감독 선임 작업이 본격화됐다.
상설 기구였던 KBO 기술위원회는 지난 2017년 전임 사령탑으로 선동열 감독이 선임되면서 폐지됐다. 하지만 KBO이사회는 지난달 27일 대표팀 선수 선발 과정의 객관성과 효율성을 위해 전임감독제를 유지하고, 기술위원회를 부활하기로 했다.
기술위원회가 폐지됐던 것은 대표팀 선수 차출 과정에서 불거지는 형평성 문제 때문이었다. KBO이사회 구성원들인 각 구단 사장들의 입김이 작용한다는 것이었다. 올림픽 3위 이내 입상, 아시안게임 1위에 주어지는 병역 혜택을 각 구단이 고루 누리자는 암묵적 합의가 형평성을 해쳤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나왔다.
KBO는 대표팀 선수 선발 과정을 공정하게 하고 기술위원회와 전임 감독의 권한과 책임을 분명하게 정립하면서 이러한 폐단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구단간 분배, 학연과 지연을 배제한 철저한 실력 위주 선발을 모토로 삼는다는 것이다. KBO 장윤호 사무총장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기술위원회가 구성되고 나면 과거와 달리 철저한 실력 위주의 선발이 되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공정성, 객관성 원칙이 과거에도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병역 혜택 자격 요건과 무관하게 실력 위주로 선수를 선발한다는 건 현실적으로 힘들었다. 이제는 여론과 야구계 분위기가 달라졌다. 지켜보는 시선이 다양해지고 무거워졌다. 결국 위원장을 비롯한 기술위원회의 의지와 독립성, 각 구단의 이기주의 극복이 선행돼야 한다는 게 공통된 견해다. 전임감독제를 유지하면서 기술위원회를 부활하겠다는 건 대표팀 구성의 공정성, 투명성을 더욱 확보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대표팀 선수 선발의 권한과 책임은 기술위원회와 감독에게 주어져 있고 그 독립성은 보장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기술위원회와 구단간의 '밀어주고 당겨주는' 폐단을 막는 출발은 엄격하고도 신중한 기술위원장 선임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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