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수 년 전부터 '스피드업'에 공을 들였다.
정규시즌이 팀당 144경기 체제로 바뀐 첫 해인 지난 2015시즌 평균 경기 시간은 3시간21분이었다. 이듬해인 2016년 3시간25분으로 평균 경기 시간이 급등했다. 늘어지는 경기 시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고, KBO는 스피드업 규정을 정비하는 등 흐름을 바꾸기 위해 애썼다. 이를 통해 평균 경기 시간은 지난해 큰 폭의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올해 또다시 흐름이 바뀌었다.
다양한 원인 중 비디오 판독을 꼽아볼 만하다. KBO는 지난해부터 중계화면을 이용한 비디오 판독 시스템인 심판 합의 판정제 대신 KBO 비디오 판독 센터에서 각 구장에 설치한 별도의 영상 장비를 활용한 판독제를 시행했다. 오심 및 편파판정 문제를 해소하고 빠르고 공정한 비디오 판독을 하자는 취지였지만, 오히려 합의판정제보다 오독이 많아졌고, 비디오 판독 센터와 의견을 주고 받는 과정이 길어지면서 경기 시간이 늘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내년에도 스피드업은 재차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드러난 문제점을 면밀히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