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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스 다른 ML 출신 복귀파, 내년에도 기대된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8-12-24 11:35


LG 트윈스 김현수.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KT 위즈 황재균.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한 선수는 LG 트윈스 김현수와 KT 위즈 황재균,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 등 3명이다. 김현수는 4년 115억원에 계약을 했고, 황재균은 4년 88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계약 내용을 들여다 보면 두 선수 모두 보장을 받은 금액이다. 김현수는 계약금이 무려 65억원이고, 연봉 50억원은 4년에 걸쳐 나눠받는다. 황재균은 계약금 44억원에 연봉 44억원이다. 두 선수 모두 FA 계약을 한 것이다. KBO리그를 떠날 때 FA 신분이었기 때문이다. 반면 박병호는 1년 15억원에 히어로즈와 계약했다. 그는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해외에 진출했기 때문에 히어로즈로 돌아와야 했고, FA가 아닌 1년 계약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복귀 조건은 제각각이지만, 모두 자기 몫은 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김현수는 LG가 입단 계약시 바랐던 중심타자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올시즌 117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6푼2리, 20홈런, 101타점을 기록했다. 발목 부상으로 시즌 마지막 27경기에 결장한 것이 큰 아쉬움으로 남지만, 이전까지는 중심타자로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김현수의 가세로 LG는 팀타율 2할9푼3리로 이 부문 3위로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김현수로서는 부상으로 마지막까지 함께 하지 못한 것을 올해 가장 아쉬운 점으로 꼽을 정도로 강한 책임감도 보여줬다. 특히 메이저리그에서 익힌 '루틴'과 투수를 상대할 때의 심리적 준비, 오프시즌 체력 관리와 같은 기법을 후배들에게 전수해주기도 했다.

황재균은 올시즌 142경기에서 타율 2할9푼6리, 25홈런, 88타점, 76득점을 올렸다. 기대에 미치는 성적은 아니다. 롯데 자이언츠 시절 한 시즌 27홈런과 113타점, 타율 3할3푼5리를 때린 적이 있는데, 그보다 한참 밑도는 수준인 것은 사실이다. 3루수로 수비가 탄탄했던 것도 아니다. 그러나 KT는 팀을 대표하는 중심타자 한 명을 확보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또한 별다른 부상없이 풀타임을 활약한 점도 인정하고 있다. KT는 황재균이 앞으로 남은 3년간 몸값에 걸맞는 활약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박병호는 113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4푼5리, 43홈런, 112타점을 마크했다. 시즌 초반 허벅지 부상을 입어 한 달 넘게 결장한 것이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박병호가 만일 부상없이 풀타임을 뛰었다면 홈런과 타점수 자체가 달라졌을 것이고, MVP 수상도 가능했을 것이다. 홈런과 타점을 144경기로 환산하면 54홈런, 142타점이라는 숫자가 나온다. 물론 단순 산술적 계산이지만, 그만큼 박병호의 기량이 메이저리그 진출 이전과 비교해 전혀 떨어지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이 때문인지 박병호는 각종 시상식에서 "내년에는 전 경기 출전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들 세 선수가 나름대로 몸값에 상응하는 의미있는 한 시즌을 보냈다고 보면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도 뒤질 것이 없다. 이대호는 이들보다 1년 먼저 복귀했다. 2017년 1월 4년 150억원에 롯데와 계약했다. 역대 KBO리그 최고 몸값이다. 계약금 50억원, 연봉은 매년 25억원씩 받는다. 복귀 첫 시즌 타율 3할2푼, 34홈런, 111타점을 올리며 팀을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은 이대호는 올해 타율 3할3푼3리, 37홈런, 125타점으로 더욱 강력한 방망이 실력을 뽐냈다. 계약기간 남은 2년 동안에도 부상만 없다면 3할-30홈런-100타점을 보장할 수 있는 선수임에 틀림없다.

올시즌 성적만 들여다봐도 메이저리그와 KBO리그의 수준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이들의 활약상을 몸값과 비교해 과소평가할 이유는 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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