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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는 성적과 육성의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까.
내년 시즌에도 KIA는 성적을 위해 뛰어야 한다. 최형우와 이범호 김주찬 등 베테랑들이 있을 때 다시한번 정상에 도전해야 한다. 그러면서도 이들의 다음 세대도 키워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KIA는 모든 포지션에서 주전이 있는 상태다. 확실하게 라인업이 갖춰진 몇 안되는 팀이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큰 힘이다. 최형우 안치홍 나지완 이범호 등 20개 이상 홈런을 칠 수 있는 선수가 많고 김주찬 이명기 등 발 빠른 선수도 있다. 라인업상으로 조화가 잘 이뤄져 있다.
젊은 선수들을 키우기 위해선 경험이 필요하다. 2군에서 아무리 많은 경기를 치렀다고 해도 1군에서 잘한다는 보장이 없다. 2군의 경험을 바탕으로 1군에 올라오자 마자 잘하는 선수도 있지만 이는 극소수다. 1군에서 경험을 통해 성장해야할 선수들이 더 많다. 올시즌 KIA에서는 1군에서 경험이 필요한 선수들이 많았다. 내년에도 이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성장시켜야 하는 게 KIA의 숙제다.
성적을 내기 위해선 주전들이 많이 뛰어야 하고 팀의 미래를 위해선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도 줘야 한다.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다. 그래도 주전들이 전 경기에 풀타임 출전하기 힘들기에 백업들에게도 조금씩의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 이때 이들이 어떤 성적을 내느냐가 중요하다.
당연히 팀 성적이 좋아야 선수를 키울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팀 성적이 좋다면 베테랑들의 체력 보강을 위해 휴식을 주면서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수 있다. 반대로 성적이 좋지 않다면 승리를 위해 주전들을 기용하는 일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기회를 줘도 선수가 잘 못한다면 성장은 물거품이 된다. 결국은 성장해야할 백업 멤버들이 얼마나 노력을 통해 주전들과 경쟁할 수 있는 실력을 키우느냐다.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다. 아무리 열심히 하는 선수라도 잘하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 기회를 줬을 때 그 기회를 잡아나가야 한다.
주전들의 활약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그 사이 젊은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KIA에겐 성적과 성장이라는 두가지 목표를 달성하는 일이 훨씬 쉬워진다. 그래서 이번 겨울이 KIA에겐 중요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