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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정 훈(31)에게 2018시즌이 주는 의미는 상당했다.
최대 약점으로 지적됐던 수비 역시 새로운 길이 생겼다. 이대호-채태인이 지키고 있던 1루 백업 자원으로 거듭난 것. 그동안 2루수, 중견수로 기용되어 아쉬움을 남겼던 모습보다는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훈은 새 시즌에도 1루 백업 기용이 유력히 점쳐진다. 이대호가 지명타자로 자리를 잡은 가운데, 좌타자 채태인과 함께 상대 투수 유형에 따라 번갈아가면서 투-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심타선에 주로 배치됐던 채태인과 달리 '펀치력'이 다소 떨어지는 정 훈에게 중장거리 타자다운 모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양상문 롯데 감독은 '정교함'을 새 시즌의 과제로 꼽았다. 양 감독은 "정 훈은 타선에서 중요한 순간마다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소 아쉬운 것은 스윙 궤적이 크다는 것이다. 상대 투수의 공을 정교하게 공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인데, 그 부분을 살리는게 중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중요한 순간 한방을 쳐준다면 좋은 일이지만, 타석에서 안타로 흐름을 이어가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 훈은 시즌 초 "야구장에 가는게 즐거운 1년을 만들고 싶다. 하루를 '이겨낸다'가 아닌, '즐겁게 보내자'로 만들고 싶다"고 다짐한 바 있다. 돌파구를 찾은 올해의 기억을 새 시즌 어떻게 발전시키느냐에 따라 '즐거운 출근길'의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