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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적인 트레이드가 될 수 있지만, 포수 백업에 대한 고민은 분명해졌다.
다만 이지영이 이적하면서 백업 포수 자리는 당장 구멍이 생겼다. 물론 이지영의 활용도가 애매했던 것은 사실이다. 이지영은 진갑용의 은퇴 이후 백업에서 주전으로 조금씩 자리 잡은 케이스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구단이 FA(자유계약선수) 강민호를 영입하면서 입지가 줄어들었다. 보통 기존의 주전 선수가 나이가 들어 새롭게 젊은 선수를 외부에서 영입해 자연스럽게 세대 교체를 하는 경우는 많지만, 이렇게 비슷한 또래의 선수로 인해 주전의 입지가 대폭 줄어드는 사례는 드물다. 강민호가 85년생, 이지영이 빠른 86년생으로 두 사람은 동기다.
이지영의 입지가 애매해졌고, 선수의 앞길을 위해 삼성이 이지영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일찌감치 나왔지만 올해 한 시즌은 '포수 투톱' 체제로 꾸렸다. 그러나 삼성은 대단한 시너지 효과를 누리지는 못했다. 그렇다고 해서 이지영이 앞으로 키워야 할 유망주급 어린 선수도 아니기 때문에, 두번째 포수로 기회를 받는 것이 큰 의미가 없다는 결단을 내렸다. 그래서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해 타선 보강에 성공했다.
만 33세로 아직 나이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누적된 피로도를 무시할 수가 없다. 또 비시즌에는 매번 대표팀 일정도 소화해야 했다. 이 부분은 실제로도 드러나고 있다. 강민호가 크고 작은 부상으로 경기에서 빠지거나, 포수 수비 대신 지명타자 등으로 출전하는 비중도 예전보다 늘어났다.
때문에 확실한 백업 카드는 반드시 필요하다. 이지영의 이적으로 두번째 자리는 물음표가 늘어났다. 여기에 권정웅도 군 입대를 앞두고 있고, 그 외 1군 경험이 있는 포수는 김민수나 김응민 정도다. 2019년도 신인 중 김도환, 이병헌까지 포수를 2명이나 뽑았지만, 사실 신인 선수가 첫 시즌에 1군에서 활약할 확률은 무척 낮다.
결국 이들 가운데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돋보이는 선수가 더 많은 기회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주전급 포수를 내주고 공격력 강화를 택한 삼성의 트레이드는 다음 시즌 마지막에 어떤 평가를 받게 될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