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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사상 첫 삼각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 삼성 라이온즈는 7일 김동엽(28)-고종욱(29)-이지영(32)을 묶은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준척급 이상의 주전 선수들을 바꾸는 트레이드여서 리그에 미치는 영향은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원소속팀에서는 중심선수는 아니었다. 이번 트레이드로 출전 횟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넘치는 자원의 활용을 두고 세 팀이 고민한 결과다. SK는 오른손 거포가 많다. 김동엽은 세기는 다소 부족하지만 파워하나만은 강력하다. 올시즌 타율 2할5푼2리에 27홈런 76타점을 쏘아올렸다. 홈런이 많이 나올 수 있는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구장으로 쓰고 있는 삼성이지만 홈런이 많지 않았다. 최형우과 박석민, 이승엽 등 수년간 거포들이 팀을 떠난 결과였다. 김동엽의 합류로 타선의 파괴력을 더욱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는 고종욱의 합류로 노수광과 함께 빠른 야구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종욱의 장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염경엽 SK 감독이 이를 눈여겨 봤다. 이정후의 성장 등 젊은 선수들이 치고 올라오면서 고종욱은 입지가 계속 좁아졌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3할을 쳤지만 올해는 타율 2할7푼9리에 6홈런 54타점으로 주춤했다. 홈런 위주의 SK는 타선에 기동력을 가미할 수 있게 됐다.
넥센은 고종욱의 자리가 애매한 상태였다. 외야 라인은 젊은 선수들이 차고 넘친다. 하지만 포수는 고민이었다. 특히 김재현이 군입대를 앞두고 있다. 주효상 하나만으로는 어렵다. 조상우(우완 투수)-박동원(포수)의 성폭력 혐의는 여전히 재판이 진행중이다. 둘의 복귀 시점은 미지수다. 내년 급한 불을 이지영이라는 경쟁력 있는 포수로 채울 수 있게 됐다.
세 팀 모두 남는 자원으로 눈에 확 띄는 구멍을 메운 트레이드였다. 저마다 '윈윈윈'이라며 반기고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